2006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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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옴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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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Paris 맨즈 컬렉션 Dior Ho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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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Paris디올 옴므 (Dior Homme)

    에디 슬리만의 마지막 쇼가 있은 지 6개월도 채 안 되어, 말 많은 뮤즈였던 록커 피터 도허티는 최소한 영국에서, 아니 유럽에서 가장 ‘핫’한 팝 문화의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슬리만은 얼마 전 ‘London Birth of a Cult’이라는 화보집을 통해 도허티에 대한 집착을 다시 한번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질 않았나 보다. 그는 이번 디올 옴므 캣워크에 ‘미스터 케이트 모스’를 다시 한번 끌어들였다. 가느다란 실루엣, 모노크롬 팔레트, 옆이 찢어진 슬리브리스 톱, 스키니한 양말 대님(신은 양말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조이는, 고무 따위의 띠), 펠트 모자. 이 모든 것이 피터의 사생아들이었다. 하지만 정작 쇼의 주인공인 피터는 컬렉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나중에 열린 에디의 생일파티에 참석했다는 소문이 들릴 뿐). 대신, 과거형 ‘배드 보이’의 대표주자나 다름없는 믹 재거가 프런트 로를 차지했다. 물론 그는, 사십을 훌쩍 넘긴 중년의 남자들 중 슬리만의 테일러드 실버 재킷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는, 축복받은 소수 중 하나다. 이번 시즌의 재킷과 바지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슬림했다. 로-라이즈 드레인파이프(Low-rise drainpipes)는 십대 모델들의 연약한 사타구니를 갈기갈기 찢어놓기에 충분했고, 앞이 유난히 짧았던 재킷은, 그러나 뒷부분 만큼은 스테이지를 쓸고도 남을 만큼 길었다. 벨티드 트렌치 코트나 크롭트 슬랙스, 또는 블랙 앤 화이트 체커보드 시퀸의 톱 등은 잉글리시 모드를 연상케 했다. 이 유난스러운 번쩍거림은 영국 팝 그룹의 소년들에 대한 열렬한 환호 뿐만 아니라 데카당트한 글래머에 대한 디자이너의 편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의 독특한 취향을 반영한, 등 뒤에 유니언 잭을 장식한 골드 시퀸 재킷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글 ㅣ 팀 블랭크 프리랜서 ㅣ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