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S/S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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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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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Millan 맨즈 컬렉션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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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Millan구찌 (Gucci)

    1990년대에, 구찌는 ‘명품 민주화’의 상징이었다. 존 레이는 이 과정을 거슬러, 명품을 소장함으로써 지극히 개인적인 만족감을 누리던 때로 돌아가고자 했다. 새로운 컬렉션의 핵심은 우아한 포멀리티였으나(레이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는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봄이라는 계절에 맞게 밝은 색상을 이용해야 했다. 그가 제일 처음 무대에 올린 것은 온통 화이트 일색인 성긴 스웨터와 발목 바로 위에서 접어 입은 바지, 그리고 다분히 캐주얼한 느낌의 에스빠드릴이었다. 멋진 토르소를 그려낸 니트 재킷이 포함된 수트가 선보이자 컬렉션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재패니스 플로럴 프린트의 실크 셔츠의 등장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근사했다. 헬무트 버거(Helmut Berger)에 대한 레이의 남다른 집착은, 중간 중간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미스 스텝-가장자리가 블랙으로 처리된 크림색 캐시미어랄지-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레이의 천재성은 동시대 남성들이 어떤 식으로 입고 싶어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꿰뚫은 데 있다. 쇼의 피날레를 장식한 이브닝 웨어에, 그는 화이트 디너 재킷에서부터 연미복까지 모든 매력적인 아이템들을 총동원했다. 프런트 로에 앉아 쇼를 감상했던 케인 웨스트는 무대에 등장한 모든 의상을 모델이 입은 그대로 입고 싶었노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연미복도 말인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일이 생긴다면 기꺼이 그럴 겁니다!” 글 ㅣ 팀 블랭크 프리랜서 ㅣ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