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S/S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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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맥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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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Millan 맨즈 컬렉션 Alexander Mc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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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Millan알렉산더 맥퀸 (Alexander McQueen)

    ‘야만인에게도 낭만은 있다.’ 이것이 이번 시즌 알렉산더 맥퀸의 컬렉션을 구성한 영감의 주축이었다. 맥퀸은 비행기 사고로 함께 동승한 어른들이 모두 죽음을 당하고, 홀로 사막에 떨어진 소년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그린 윌리엄 골딩의 고전 소설 <파리대왕>에 매료되었다. 문명 속에서 살던 이들 인간이 점차 아나키스트로 변해가는 과정이 이번 스프링 쇼를 구축한 뼈대가 되었다. 심장을 후비는 드럼소리와 드레이프처럼 드리운 낙하산을 배경으로, 디자이너는 자신의 주특기인 고도로 잘 재단된 “적절한” 의상들로 쇼를 열었다. 기본 형식만을 강조한 정규 절차(?)가 끝나고 크림색 린넨의 쓰리피스 수트가 등장하면서부터 무대는 점차 어두워졌다. 모델들의 헤어는 더 지저분해졌고, 의상은 덜 구조적이 된 대신, 보다 더 텍스처화되었다. 단추로 장식된 재킷과 쇼츠는 런던 토박이를 연상케 했다. 양복조끼와 펑키한 스트랩이 달린 바지에는 신랄하게도 옛날 지도가 프린트 되어 있었다. 거기서부터 말 그대로, 모든 것들이 서로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했다. 워싱 가죽은 이음새가 거의 다 드러날 지경이었고, 바디 스타킹은 한쪽으로 찢어져버렸다. 절정에 이른 그의 절충주의는 프린지가 달린 점프수트, 가죽으로 만든 커다란 잎사귀로 이루어진 케이프, 검은 깃털로 만든 또 다른 케이프를 아울렀다. 블랙 프록코트는 쇼의 시작과 더불어 등장한 하얀 거울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었다. 맥퀸의 드라마 연출 감각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드라마 때문에 정작 패션이 압도당한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글 ㅣ 팀 블랭크 프리랜서 ㅣ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