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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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반 아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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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Paris 맨즈 컬렉션 Kris Van Ass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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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Paris크리스 반 아쉐 (Kris Van Assche)

    크리스 반 아스체는 컬렉션 무대를 두 개로 나누어 진행하는 꼼수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쪽에서 단정하기 이를 데 없는 수트에 모자를 쓴 젊은 모델이 런웨이를 누비고 있는 사이, 다른 한쪽에서는 마치 투우사가 망토를 휘두르듯 모델이 재킷을 휘두르고 있었다. 이런 이미지들에선 낭만적인 연약함이 느껴졌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뭐라 규정할 수 없는 남성다움도 느껴졌다. 토레아도르(toreador), 즉 탱고 댄서가 이번 시즌 반 아스체의 시선을 사로잡은 대상이었다. ˝전 옷을 잘 차려 입고 가야 하는 행사를 좋아합니다,˝ 쇼가 끝난 후, 회색 수트에 숄 칼라 재킷을 입은 그는 이렇게 말했는데, 이 한마디야말로 디자이너 자신이 옷의 형식성을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 것이었다(맨발과 에스빠드릴은 아무래도 스타일리스트의 선택이었던 듯.) 바닥 위에서 미끄럼틀이라도 탈 수 있을 것처럼 풍성한 바지와 세련된 회색 스트라이프의 거대한 보일 셔츠가 선보인 만큼, 이번 쇼에서 볼륨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였다. 아스체는 무릎 부분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오드득 소리를 내는 바지와 한쪽에만 숄 칼라가 달린 화이트 수트 재킷, 한쪽에는 밝은 회색 소매가, 또 다른 한쪽에는 짙은 회색 소매가 달린 비대칭 재킷 같은 아이템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펀’하다기 보다는 열정적이었다. 특히 아코디언 연주자가 아코디언을 연주한 피날레에서 날렵한 걸음으로 무대를 휩쓴 화이트 탱크톱의 남자 모델은 탱고의 아버지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을 연상시켰을 정도로 근사했다. 글 ㅣ 팀 블랭크 프리랜서 ㅣ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