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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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 시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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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Paris 맨즈 컬렉션 Raf Si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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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Paris라프 시몬스 (Raf Simons)

    라프 시몬스가 자신의 패션사 10년을 회고하는 책과 비디오, 그리고 내년도 스프링 컬렉션을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 중 하나인 피렌체의 보볼리(Boboli) 가든에서 선보였다. 클래식한 무대 세팅은 이번 컬렉션의 테마인 ‘이카루스, 영웅의 고독’은 물론이고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의 의상들과도 잘 어울렸다. 셔츠와 티셔츠는 래티스워크(격자 세공)을 거쳐 서사적으로 변했고, 베이식한 오버사이즈의 톱은 물에 흐르는 듯 했으며, 거대한 테일피스가 달린 긴 자락의 코트는 마치 날개를 연상케 했다. 그의 테일러링 솜씨를 거쳐 다양한 구조로 연출된 린넨과 재킷, 메쉬 린넨 톱 등은 입으면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아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근사했다. 시몬스의 가족사를 반영하여, 컬러는 암회색, 슬레이트 블랙, 에어포스 블루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비둘기색 등 밀리터리 팔레트가 주조를 이루었다. 지난 시즌, 벨트 대신 오비를 묶은 바지를 선보인 탓인지, 이번 시즌에 내놓은 통이 넓은 바지도 꼭 사무라이 복장(글래디에이터 샌달처럼 생긴 슈즈와 함께 선보였던)을 연상시켰다. 하지만 시몬스는 전사 이미지에만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았다. 겨우 하루동안 영웅이었던 영웅이라면 재미없지 않은가? 대신 그가 내세운 영웅은 전사이면서도 동시에 연인일 수 있는, 그런 영웅이었다. 글 ㅣ 팀 블랭크 프리랜서 ㅣ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