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F/W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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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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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F/W Millan 맨즈 컬렉션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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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F/W Millan구찌 (Gucci)

    존 레이는 여전히 자신의 고향인 스코틀랜드를 그리워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최근의 구찌 컬렉션에서 미뤄 짐작할 수 있는데, 몇 시즌에 걸쳐 이탈리아 귀족을 위한 우아한 의상을 선보여온 그가 이번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코틀랜드의 아티스트들의 초상화에서 영감을 얻어 한결 여유로운 테일러링을 선보였다. 그는 ‘와일드 앤 로맨틱’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넉넉하고 볼륨 있는 코트, 무릎까지 올라오는 하이 부츠, 그리고 세심하게 다듬어진 모피를 통해 실제 모델들이 스코틀랜드 하이랜드(고지)에서 몇 세기를 난 것처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코트는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는데, 헴은 살짝 물에 담가 물든 스타일로, 등은 주름 장식으로 더욱 풍성한 볼륨을 준 스타일로 선보였다. 어떤 모델은 마치 하이랜드의 전사처럼 당당하게 플로어를 걷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컬렉션에는 ‘균형’이라는 필수 요소가 결여되어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스키니한 테일러링의 횡포로부터 벗어나려는 데에는 찬성하지만, 문제는 무대에 올라온 코트들 대부분이 지나치게 비대해 보인다는 점이었다. 레이는 러플이나 레이스 소매가 시의 운율처럼 감미롭게 느껴지는 셔츠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부츠 속에 집어넣어 입은 바지와 칼라에 프릴이 가미된 모헤어 스웨터, 울 플란넬의 격자무늬 셔츠로 약간 펑키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들 아이템은 허리까지 늘어지는 스카프나 머플러와 매치할 경우, 다분히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 있는 것들이었다. 쇼의 절정은 루치노 비스콘티를 접선한 듯한 액슬 로즈 스타일이 장식했다. 평가는? 어디까지나 입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글 ㅣ Tim Blanks 프리랜서 ㅣ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