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F/W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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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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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F/W Millan 맨즈 컬렉션 E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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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F/W Millan에트로 (Etro)

    거대하고 붉은 와인색 커튼이 천천히 올라가고, 그 사이로 정열적인 탱고를 추는 한 남자와 여자가 나타났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킨 에트로가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라 말할 수 있다. 단순하게 사람들은 이 쇼를 관중을 흥분시키기 위한 도구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환상적인 무대 이후 진행된 프리젠테이션이 왜 그토록 따분하게 느껴졌을까? 디자이너가 이번 컬렉션에 영감을 준 인물로 지목했던 윈저공 때문이었을까?(그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스타일은 실제로 수많은 캣워크에서 모사되고 또 모사되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쇼 전체를 사랑을 위해 왕관을 버린 ‘윈저공’이라는 심플한 캐릭터 하나만으로 꾸미기에 역부족이던 것은 아니었을까? 킨은 수십 가지 프린스 오브 웨일즈 체크 무늬(그는 이를 “남성복 패브릭 중 가장 클래식한 테마”라고 말했다) 바리에이션을 선보이며 컬렉션을 다채롭게 이끌어 나가고자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캣워크가 그레이 컬러에 의해 점령된 나머지, 정작 아무도 에트로 쇼에 관해 말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쇼에는 핫 핑크 코듀로이 재킷이나 스카이 블루 코튼 코트처럼 다채로운 컬러 표현이 두드러졌고, 에트로의 페이즐리 무늬는 아우터로 입은 실키한 예복에서부터 라일락 컬러의 카디건으로 마무리한 수트까지 모든 면에서 눈에 띄었다. 하지만 수트 위에 걸쳐 입은 더블 탑코트를 시작으로 등장한 의상들은 처음부터 모두 전형적인 틀을 벗어나고 있었고, 지나치게 진지한 느낌이었다. 윈저공이 꽤 스타일리시한 드레서였음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킨 역시 그를 최고로 멋진 재킷을 걸친 인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윈저공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천편일률적인 핀 스트라이프를 탈피한 다양한 무늬의 니트 카디건 코트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히 참신했을 수 있다. 글 ㅣ Tim Blanks 프리랜서 ㅣ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