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S/S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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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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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Millan 맨즈 컬렉션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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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Millan보테가 베네타 (Bottega Veneta)

    토마스 마이어의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에는 아이러니한 구석이 있다. 색이 바랜 마드라스 아이템, 엷은 복숭아 빛(연꽃)과 오렌지색(오로라)의 단색 앙상블, 심지어 마이어가 자주 선보이는 나비 무늬로 수놓은 수영복은 프레피 팜 비치 스토리에 기이한 이미지를 더해주었다. 의상을 제작하는데 있어 엄청난 정성을 들이는 디자이너가 F/W보다 S/S 컬렉션에서 이렇게 강렬한 쇼를 선보이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논리적으로 볼 때 디자이너가 시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요소가 S/S에 비해 F/W이 많으니까), 여름의 단순함과 가벼움이 마이어의 취향에 가장 잘 들어맞는 듯하다. 더욱이 그는 마이애미에 살고 있지 않은가. 마이어의 색채는 옅었고, 패브릭은 빛이 바랬으며, 그가 선보이는 실루엣은 구부정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디자이너는 옷의 실용성 역시 간과하지 않았다. 캐주얼 재킷은 소매와 칼라에 지퍼가 달려 떼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2007년 S/S 컬렉션에서 화이트 색상이 가득한 컬렉션을 선보인 것에 이어, 마이어는 2008년 S/S 컬렉션을 위해 맞춤식 마드라스를 프린트로 고안해 다양한 재킷, 셔츠, 팬츠 콤보에 결합시켰다.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여름 컬렉션임에도 불구하고 마이어는 여전히 작품의 구성에 대해 고민하고 몰두한다. 어깨가 살짝 뾰족한 수트는 보테가 베네타 F/W 컬렉션의 나폴리풍 재단의 영향을 받은 듯했다. 특히 마지막에 선보인 윤기 나는 라미 쓰리피스의 경우는 더욱 지난 컬렉션의 영향이 풍기는 의상이었다. 루카 미소니의 아쿠아 스프링 분위기를 모방한 마이어는 1960년대 후반 데이비드 호크니가 인기를 누렸던 기간 동안의 캘리포니아 룩을 재현해냈다. 정장과 스포츠웨어를 융합한 것이 그것. 여름 날씨처럼 밝으면서도 매우 현명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