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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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옴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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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 맨즈 컬렉션 Dior Ho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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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디올 옴므 (Dior Homme)

    크리스 반 애시는 아침에 눈을 반짝 뜰 때 자신이 패션 신데렐라라고 생각할까? 디올 옴므에 그가 적격이고 21세기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유산의 수혜자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자신이 ‘왕위를 노리는 자’가 아님을 입증할 수 있을까? 첫 번째 디올 옴므 런웨이 쇼에서 반 애시는 본래의 청사진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명암의 대조가 돋보이는 멋진 피처링 라이브 음악을 사용한 것과, 아마추어 모델들을 기용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작품 면에서 보면, 그는 두어 가지 테마를 선택한 다음 깊이 탐구했다. 그 결과, 작은 재킷과 레깅스처럼 몸에 착 붙는 팬츠가 매치됐고, 주름이 많아 화려한 셔츠-팬츠 콤보가 선보여졌다. 1990년대 초에 튼 인기를 끌었던 그 해머 팬츠 말이다. 반 아쉐는 분명 이러한 실루엣에 대한 커다란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전에도 사용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때 에디 슬리먼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준 데이빗 보위가 빅 팬츠를 좋아했던 걸 보면 주름 팬츠는 디올 옴므 브랜드의 유전자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80년대 초반 뉴욕의 부티크 비즈니스 패러슈트를 모방했다는 것을 숨길 수는 없다. 또한 이번의 경우, 혼란을 야기하는 ‘뉴웨이브주의’적 요소가 등장하기도 했다. 페이턴트 레더, 소름끼치는 슈즈, 기하학적인 무늬가 그 예자. 쇼 노트에서 반 애시는 ‘셰익스피어 영웅의 엄숙한 등장’을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스웨터와 타이즈에서 ‘화성의 햄릿’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인 듯하다. 그가 이렇게 노트에서 밝힌 것을 보면, 이번 컬렉션의 분위기와 어두운 색의 끊임없는 등장에 대해 미리 경고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분위기를 밝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컬렉션에는 암흑 속의 보석도 있었다. 아름답고 시적인 셔츠와 배러시아 코트는 뱀파이어처럼 매끄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아마 다음 반 애시 컬렉션엔 태양이 밝게 빛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