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F/W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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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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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Millan 맨즈 컬렉션 Jil S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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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Millan질 샌더 (Jil Sander)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베토벤 교향곡 7번, 영감을 받은 대상이라고 언급된 대리석, 코트, 탑 전반에 장식된 물결 무늬. 이 모든 요소를 더해보면 라프 시몬스가 베니스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수하면서도 무게 있는 작품들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번 시즌 초점을 맞춘 것은 ‘분열’이다. 대리석이나 돌멩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이 가고 부서지는 방식은 시몬스로 하여금 과거엔 단색의 순수함만을 보여주었던 컬렉션에 그래픽적인 요소를 더하는 황금 같은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동시에 그는 패션의 과거, 현재, 미래가 끊임없이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방식에 대해 주장을 펼칠 기회 또한 얻게 되었다. 그의 컨셉트가 완전히 성공적이지 못했다면 그것은 아마도 코트와 수트 그리고 이와 매치된 토트와 터틀넥에 너무나 많은 대리석 무늬가 있고, 게다가 덤으로 보풀이 일어난 모헤어까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스타일은 뉴웨이브 시대 같은 복고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80년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상체엔 볼륨을 주고, 하체엔 레오타드를 입은 댄서들처럼 날씬한 실루엣이 사용되었다. 여기에 덩굴 같은 청크 슈즈로 마무리되었다. 그리소 밀라노의 패션쇼 첫 날, 얼리어답터들은 이 슈즈가 앞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 예측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에 삽입된 안젤로 바달라멘티 음악의 선율은 시몬스의 진정한 재능에 대한 보다 나은 지표를 제공했다. 데이빗 린치의 ‘모든 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르다’라는 방식을 보여주며, 코트의 그래픽한 텍스처는 실제로는 트위드임에도 비드처럼 보이는 효과를 낳았다. 또한 때론 수직적으로 때론 수평적으로 들어간 주름은 몸의 움직임에 있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시몬스는 진정으로 옷에 대해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영원히 감사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 하나 더 감사해야 할 건 그가 생각하는 옷과 우리가 입고 싶어하는 옷이 기가 막히게 같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