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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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 데 가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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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 맨즈 컬렉션 Comme des Garç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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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꼼 데 가르송 (Comme des Garçons)

    라 스칼라는 파리 리볼리 거리에 있는 캐주얼한 디스코 테크다. 자유분방한 배낭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비키니를 입은 사람들이 춤을 추고 한 쪽 벽에는 ‘데이트 재앙’에 대한 MTV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그런 분위기다. 이런 곳에서 엘라 피츠제럴드가 노래하는 모습을 볼 거라고, 더욱이 레이 카와쿠보의 최신 컬렉션이 있다고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꼼데 가르송 F/W 쇼에선 이 혼란스럽고도 반(反)이상향적인 모든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졌다. 꼼 데 가르송의 수석 디자이너인 레이 카와쿠보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패션 디자이너로서 그녀의 첫 번째 시도였던 테디 보이 룩을 다시금 재현했고, 이를 펑크족의 온상인 비비안과 ‘전설적 선동가’인 말콤 맥라렌의 우상타파주의와 결합시켰다. 펑크족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제이미 레이드로부터 차용한 그래픽을 드레이프 재킷에 적용했고 또 다른 재킷은 지퍼로 장식했다. 클래식 트위드와 글렌 체크는 프린트가 겹쳐 있거나 거침없이 나뉘어져 마치 굶주린 쥐가 갉아먹은 것처럼 보였다. 셔츠 위에 새겨진 ‘폐업 세일’, ‘최후의 날들’, ‘미래는 없다’와 같은 슬로건도 돋보였는데 이 암울하고 비관적인 분위기는 이번 컬렉션이 또 다른 주제를 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현재 순간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아마도 카와쿠보는 ‘현실을 즐겨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일지 모른다. 꼼 데 가르송의 이번 시즌에선 채플린의 보울러나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포크 파이 등 독특한 모자들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거절의 우아함’이라는 옛 구절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