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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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앤 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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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 맨즈 컬렉션 Viktor & R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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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빅터 앤 롤프 (Viktor & Rolf)

    아이디어가 먼저일까 옷이 먼저일까? 빅터 앤 롤프는 누구보다 이 질문을 많이 받는 디자이너 중 하나일 것이다. 그는 특이한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래서 이들과 처음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온통 “왜?”라는 의문만이 남을 뿐이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나 차분한 마음으로 컬렉션을 감상하면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게 뭔지 알 수 있다. 이번 컬렉션의 컨셉트는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의 21세기 판이다. 현대판 필리스 포그가 여러 문화를 경험하고 컬러, 텍스처, 디테일을 자신의 옷에 통합했다. 새롭게 탄생한 멋쟁이 신사 포그는 인도의 페이즐리 패턴을 자신의 이브닝 재킷의 장식에 적용한다. 그는 중국의 용 문양을 자신의 넥타이에 수놓기도 할 것이고, 자신의 여권 도장 문양을 가지고 셔츠나 재킷의 프린트를 만들기도 할 것이다. 혹은 세계 곳곳을 다니며 이용한 기차, 범선, 열기구와 같은 교통수단에서 영감을 얻어 또 다른 프린트를 만들어낸다. 포그의 모국인 영국은 실크로 만들어진 전통적인 저민 스트리트(고급 남성 용품점이 많아 ‘영국의 신사를 만드는 거리’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의 셔츠와 이브닝 수트에 프린트된 회중시계줄과 같은 멋진 디테일을 제공해 줄 것이다. 배경 설명은 여기까지이다. 빅터 앤 롤프는 딜레탕티즘(예술을 취미 삼아 하는 일)을 해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어부의 조끼가 이브닝 웨어로 재탄생한 것이 그 좋은 예다. 이들은 양면 네오프렌으로 튼튼한 드라이빙 코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 긴 여정이 끝나갈 무렵, 우리는 꽉 조인 빅터 앤 롤프 의상이 주는 긴장감이 조금이나마 풀리기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