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F/W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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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프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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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Millan 맨즈 컬렉션 Burberry Pror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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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Millan버버리 프로섬 (Burberry Prorsum)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자신이 분위기의 제왕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낙엽들이 버버리의 F/W 캣워크에 흩뿌려지고, 관객들이 쇼장에 입장할 때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듯한 하우스 마틴스의 곡이 울려퍼졌으니 말이다. 베일리는 잉글랜드 북부 출신 20세기 초 예술가인 L.S. 라우리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라우리는 ‘세상의 소금’과도 같은 실용주의를 따른 사람으로 기이할 정도로 순수한 예술가다. 베일리는 라우리 특유의 고립적 특성을 작품 속에 표현했다. 이에 따라 기이한 모습을 나타내는 작품들이 탄생했는데 가령, 시골 오두막집에서나 쓰일법한 침대 커버에서 모티브를 얻은 카디건과 오두막집 소파에 걸쳐져 있는 털 담요를 막 집어 온듯한 울 카디건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젊은 신사들이 그 오두막집으로부터 나와 실크 파자마 탑과 팬츠를 입고 무대로 올라왔다. 라우리의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막대기처럼 단순하게 그려졌기 때문에 ‘성냥개비’라고 불렸는데 베일리의 컷 또한 매우 가늘게 되어 있어서 안 그래도 호리호리한 모델들을 라우리의 망령처럼 보였다. 이렇게 가느다랗고 단순한 스타일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 바로 판타지적인 요소였다. 은빛 깃털로 제작된 스웨터는 마치 숲 속의 님프처럼 반짝였다. 버버리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트렌치는 소가죽에 데보레 기법으로 무늬를 넣은 듯 보였다. 베일리는 이런 작품들의 정교한 디테일 또한 라우리의 비전에 대한 존경의 표시라고 했지만, 그레이 레이스 셔츠와 매치된 러버 트렌치는 순전히 21세기 매쉬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