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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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 시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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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 맨즈 컬렉션 Raf Si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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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라프 시몬스 (Raf Simons)

    패션쇼의 디제이들은 보통 ‘Nesx Big Thing(높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나 관련 제품)’에 대한 얼리어답터이다. 따라서 이들은 이번 시즌 내내 베리얼의 음악이 울려 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음향 담당인 미셸 고베르와 디자이너는 시몬스의 시그니처인 ‘청춘 예찬’을 위한 사운드트랙으로 베리얼의 음악을 사용했다. 패션쇼가 끝난 후 시몬스는 ‘이제 막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시작한 젊은이의 삶의 순간’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따라서 패션쇼에서 강조한 것은 ‘미이라’ 식으로 몸의 라인을 감싸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그가 자신보다 2세대 어린 젊은이들의 감정 기복을 다루다 보니 쇼 분위기도, 베리얼의 음악도 우울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라 쇼 자체는 더 돋보였다. 시몬스가 ‘뿌리로 돌아가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세속’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황마로 만들어진 재킷, 울 수트의 두터운 질감, 토양 층처럼 보이도록 엮인 패턴, 그리고 그레이 톤과 믹스한 오렌지 컬러를 통해 그가 재해석한 ‘세속’의 의미를 엿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강렬한 명암 대비는 밑단의 짙은 그레이 컬러와 어깨 부분의 불타는 듯한 오렌지 컬러를 대비시킨(단추의 색도 올라가면서 변한다) 재킷에 잘 표현되었다. 시몬스가 선보인 작품들은 ‘재발명’에 대한 은유이다. 이 작품을 보고 시몬스의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로비 스넬더스는 농담을 섞어 ‘영원한 저주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했다. 또 다른 디자이너의 마음은 허리 부분에 주름이 진 재킷, 네크라인이 깔때기 주둥이처럼 된 퍼늘 넥, 또는 마크 로스코의 그림처럼 보이는 스웨터로 표현되었다. 반면, 신발은 가장 ‘세속’적인 방법으로 선보였다. 크리퍼처럼 밑창이 두꺼운 신발들은 악어 무늬가 새겨져 있거나 물갈퀴가 달려 있어 당장이라도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젊음은 한때다’라고 한다. 슬프지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