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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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드뮐미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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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 맨즈 컬렉션 Ann Demeuleme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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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앤 드뮐미스터 (Ann Demeulemeester)

    패션에 확실히 영감을 불어넣어줄 만한 영화가 종종 등장하곤 한다. 토드 헤인즈의 밥 딜런 전기영화 <아임 낫 데어>가 열혈 팬들에게 바로 그런 영화다. 하지만 적어도 앤 드뮐미스터가 밥 딜런이 부른 노래 ‘노킹 온 헤븐스 도어’, 그리고 이 노래의 안소니 앤 더 존슨, 패티 스미스 등 다양한 버전을 패션쇼 배경 음악으로 사용했을 때까진 ‘딜런풍’의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백스테이지에서 드뮐미스터는 이 노래의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하지만 이 노래는 축 늘어지는 느낌의 발라드로서 그녀의 예전 스타일과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었다). 이번 컬렉션의 서두를 장식한 것이 바로 이러한 예전의 드뮐미스터 스타일(쭈글쭈글한 크로우블랙 수트를 입은 왜소한 설교자)이었지만 그 다음으로 등장한 것은 그녀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하는 노래와는 정반대로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드뮐미스터는 모자의 리본을 장식한 수국꽃에서 볼 수 있듯 자신의 정원에서 딴 꽃을 가지고 프린트를 만들었다. 더티 핑크, 퍼플, 라일락 컬러로 물을 들인 후, 재킷, 셔츠, 팬츠, 웨이스트 코트를 제작했다. 이러한 단순한 아름다움은 드뮐미스터가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었지만 역시 주로 등장한 것은 드뮐미스터의 짧거나 긴 시그니처 작품들이었다. 복잡한 레이어링이 선을 보였지만 보기보다 훨씬 가벼웠다. 양털을 솜씨 좋게 깎아 만들어 깃털처럼 가볍게 제작된 몽골리안 램 코트와 재킷은 그녀의 노련한 기술을 잘 보여주었다. 이 같은 하늘하늘한 스타일은 포켓과 모자 챙으로부터 흘러내리는 술 장식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큼지막한 주름 칼라가 달린 웨이스트 코트는 얼굴을 돋보이게 해 주는 역할을 했다. 비전의 일관성이라고 하든, 혹은 다른 설명을 붙이든, 이러한 화려하고 독특한 아름다움을 통해 드뮐미스터의 패션쇼는 파리 컬렉션에서 높은 점수를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