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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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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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S/S Paris 맨즈 컬렉션 Saint L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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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S/S Paris생 로랑 (Saint Laurent)

    지금까지는 남성과 여성을 넘어선 또 다른 성을 노골적으로 정의하는 것은 패션의 영감을 주는 대상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스테파노 필라티의 도발적인 YSL 남성 컬렉션은 성(性)의 유동성에 정확히 시작점을 찍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는 여성복 옷감으로 남성의 옷을 만들었다. 코트, 재킷, 팬츠 등 모든 옷들은 눈에 익숙해 보였지만, 색다르게 부드럽고 완곡하며 비구조적이었다. 그리고 환상을 유지하기 위해 필라티는 쇼가 아니라 비디오로 의상을 선보이는 것을 선택했다. 7편의 단편 필름 속에서 배우 잭 휴스톤은 컬렉션 컨셉트에 맞는 다양한 모습을 표현해야 했다. 하지만 그의 멍한 표정과 넓은 얼굴은 필라티의 파격적인 의도를 나타내기 위한 최고의 수단은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필라티의 의상은 모두 훌륭했다는 것이다. 워싱된 실크 가자로 만든 바이커 자켓은 잭 휴스톤을 기억에서 지워버릴 만큼 황홀했다. 필라티는 마치 영화배우 말론 브란도가 발렌시아가의 옷을 시도하는 것처럼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디자이너다. 뻣뻣한 실크 가자 뿐만 아니라 오간자로 만든 블루종, 보일 셔츠, 실크 수트 그리고 뮤지컬 스타 라이자 미넬리의 무대 의상에서 볼 법한 화려한 골드 비즈를 선보였다. 비즈를 제외한 모든 의상을 보고 남자다웠다고 단정지을 수도 있지만 직접 옷을 만져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가벼운 옷감을 다루는 기술은 둘째 치더라도 셔츠처럼 커프스가 잠기는 테일러드 재킷에서 느껴지는 통찰력 강한 아이디어는 가히 최고였다. 스테파노 필라티는 이번 시즌에 캐주얼과 수트를 가리지 않는 현대 의상의 최고봉을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