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S/S NewYork

Designer
close
로다테
전체 컬렉션 보기
    2010 S/S NewYork 레디 투 웨어 Rodarte
    100

    2010 S/S NewYork로다테 (Rodarte)

    “마치 환각제라도 먹은 것 같다.” 오늘 로다테의 컬렉션이 있기 전에 그룹 소닉 유스의 멤버이자 로다테의 팬인 킴 고든이 디자이너 케이트와 로라 물레비에 대해 한 말이다. 두 디자이너는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출신 친자매로 침착하고 기품 있어 보이는 외모에, 저명한 학자 T.J.클라크와 예술사를 함께 공부했다. 두 사람은 이번 컬렉션에서 자신들만의 개성을 살린 바로크식 꿈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무대 위에는 검은 잔모래가 흩뿌려졌고 런웨이 위로 드라이 아이스가 뿜어져 나왔다. 이 상상의 세계는 섬세하기보다는 거친 느낌으로 매우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고딕 색채가 짙게 드리워진 바탕에 현대적 감각도 가미시켰다. 원시주의에, 두 사람이 끊임없이 추구해온 미래주의를 접목시킨 이번 컬렉션은 로다테의 이상을 최대한 실현시켰다고 할 수 있다. 실루엣 자체는 눈에 익는다 해도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는 의상의 배합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두 사람의 세련미가 한층 성숙해가며 니트웨어, 프린팅, 드레이핑, 패스티쉬(혼성모방) 등의 테크닉이 신의 경지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우리는 모든 재료를 망가뜨린다. 예를 들어 격자무늬, 플라스틱, 얇은 무명, 얇은 울, 크리스탈, 마크라메, 가죽 조각 등 온갖 옷감을 닳아지게 하고 색을 칠하고 태우고 찢고 사포로 문지르거나 변형시켜서 결국에는 원형의 본질만 남도록 한다.” 라고 로라는 설명한다. 니콜라스 커크우드가 제작한 구두는 징 장식이 너무 많이 박혀 힐의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걸을 때 위아래 흔들림이 심해 워킹이 아슬아슬했다. 그러나 “위태로워도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 바로 컬렉션의 주제였다. 그랬기 때문에 어떤 ‘부족’을 연상시키는 진부한 주제를 참신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환각 상태와 같은 몽롱한 분위기의 모티브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캘리포니아주의 데스 밸리로의 여행은 그들에게 그을린 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상상력을 자극했다. 캘리포니아에 이런 지역이 많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매드 맥스, 팀 버튼 등의 영향도 받았을 뿐 아니라 산 채로 불에 타 죽은 후 캘리포니아 콘도르로 부활했다는 여인의 이야기도 영감을 주었다. 이쯤 되면 두 사람이 환상에 취한 것 같다는 고든의 말에 공감하기 시작할 것이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황무지에서 먹을 것을 찾아 다니며 넝마조각을 기워 옷을 만들어 입지만 상처투성이 몸을 채 가리지 못한 상태를 표현했다”고 로라는 설명한다. 자기 전에 기분 좋게 들을 이야기는 아니지만 황홀경에 빠진 관객들에게는 강렬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