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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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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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S/S Paris 레디 투 웨어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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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S/S Paris샤넬 (Chanel)

    샤넬은 이른 새벽 건초 속에서 웅대한 패션쇼를 구상한 걸까? 쇼를 위해 그랑팔레 한 가운데 거대한 농장이 세워졌고, 모델들은 헝클어진 바르도풍의 벌집모양을 한 금발 머리에 밀 이삭을 매달고, 밀짚을 옷에 붙인 채 태연하고 여유롭게 런웨이를 걸어갔다. 장난기가 농후했다. 마치 샤넬의 시골 바람둥이 여인들이 포대천에서 엮어 만든 바구니, 케인웍에서 앞치마, 던들식의 헐렁한 스커트, 양귀비 문양, 황홀한 나막신에 이르기 까지 라거펠트의 창의적인 꾸뛰르 의상을 소박하게 연출하며 수다를 떠는 것 같았다. 샤넬의 우아함이 대향연을 이루었고, 해진 장식과 리본들이 패션쇼에 감도는 긴장감을 사라지게 한 즐거운 쇼였다. 라거펠트는 베이지, 아이보리, 블랙, 거친 느낌, 투명함과 레이스 등 이번 시즌의 트렌드 요소를 총 집합시켜, 너무나 유쾌하게 클래식과 현대 패션을 하나로 균형 있게 일치시켰다. 라거펠트는 계속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성공의 비결은 서두르지 않은 것이다. 그는 카라멜, 짙은 회갈색, 베이지색의 미묘한 변화를 즐기는 듯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샤넬의 트위드 수트, 하늘하늘한 블라우스, 펄럭이는 시폰에 질서 정연하게 흡수되도록 했다. 옷을 짧게 재단했지만 야하지 않은 귀여움이 돋보였다. 귀여운10대 소녀들이 허벅지 부분이 찢어진 짧은 스커트(샤넬 수트의 밑부분에 이미 도입)와 미니 크리놀린, 러플 댄스 드레스를 자연스럽게 입고 다니는 모습이었다. 한편 셀러브리티들의 시선도 끌었다. 프린스와 리하나는 패션쇼 무대 앞에서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을 펼쳤다. 그 후 릴리 알렌이 비속한 말을 외치며 시선을 가로채는 반전도 있었다. 마지막에는 프레야 베하 에릭센, 라라 스톤과 라거펠트의 영원한 동지인 밥티스트 지아비코니가 함께 건초 속에서 말 그대로 뒹굴었다. 이러한 외부적인 요소가 들끓었던 쇼에서도 놀랍게도 의상들은 사이드 쇼로 밀리지 않았다. 유명인사들의 등장과 독특한 콘셉트, 소소한 평범함으로 럭셔리 패션을 승화시킨 이번 시즌의 샤넬은 진정한 승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