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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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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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S/S Paris 레디 투 웨어 Christian D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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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S/S Paris크리스찬 디올 (Christian Dior)

    이번 시즌에는 존 갈리아노에 대한 존경심이 두 번이나 우러나온다. 그 첫 번째는 란제리를 패션 최고의 주제로 승격시켰기 때문이다. 7월에 존 갈리아노는 속옷으로 재단한 크리스찬 디올 꾸띄르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후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주름 장식이 달린 란제리를 소재로 사용했다. 두 번째는 기성복 부문에서 부드럽고 우아하며 세심하게 고려한 아이디어를 40년대 흑백영화 주제로 패션쇼와 잘 결부시켰다는 점이다. 갈리아노는 여배우 로렌 바콜을 연상하며 영화적인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로렌 바콜은 디올의 단골 고객이었으며, 보가트와 살롱에서 멋진 사진들을 많이 찍었다. 여기가 그녀이고, 영화 북 호텔의 주연배우였던 아를레티는 여기 있다”고 말했다. 옆으로 가르마를 가르고 한쪽 눈으로 쏠린 머리스타일과 붉은 립스틱을 칠한 영화 속 여 주인공과 같은 도발적인 팜므파탈 이미지를 바탕으로 존 갈리아노는 마음껏 옷을 그려냈다. 이번 패션쇼는 실버 라메 드레스 위에 휘두른 짧은 전투적인 트렌치코트로 시작해, 짧은 팬티를 입은 히어로 콘셉트로 이어졌다. 나이트클럽에서 모든 이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을만한 여성도 등장했다. 갈리아노는 프랑스풍으로 레이스를 처리한 내의와 새틴 테디를 올해 여름에 유행한 반바지와 플레이 슈트로 둔갑시켰다. 이어 신부 혼수품과 같은 어여쁜 베이비 인형과 작고 연약해 보이는 꽃무늬 시폰 드레스가 선보였다. 검정 튤에 환히 들여다 보이는 자줏빛 새틴 브라, 니커 셋트 등을 통해 보인 투명함은 스트레치, 판넬 언더레이어로 연출한 환각 그 자체로, 여러 조각들이 미끄러지듯 하나로 모여들었다. 쿠퍼 라메 드레스에 비쳐 보이는 판넬 사이로 보이는 스타킹 톱 그리고 반투명한 층층의 푸른색 가운 아래로 어렴풋이 보이는 브라와 팬티는 사실 언더슬립으로 바느질한 그림자였다. 갈리아노는 그의 히어로에 핑크 코르셋을 입히고 민트 그린 세퀸으로 반짝이는 롱 스커트, 숨막히는 샹띠이 바스크, 블랙 러플 스커트, 붉은 뱀프 새틴 가운을 걸치게 해, 밤에 글래머를 더욱 강조했다 갈리아노가 디올 꾸뜨르의 로맨틱한 정서를 포착해 기성복에 스며들게 한 건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가격은 엄청 비싸겠지만 그래도 너무나 유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