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S/S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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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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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S/S Seoul 서울 패션위크 SONGZ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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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S/S Seoul송지오 (SONGZIO)

    2009년 S/S 시즌부터, 송지오는 ‘동경주의(aspirationism)’라는 컨셉트에 몰두하고 있다. 그의 모티브는 주로 ‘동양의 무사’이다. 이 사내는 어른보다는 소년 쪽에 가깝고, 어떤 이상적인 세계를 동경한다. 또 매 시즌 그의 이미지는 변화한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는 이 ‘외유내강’의 소년 이미지를 ‘눈툭불이 (bubble-eye)’ 라는 테마 아래 만들어 냈다. “금붕어가 비늘을 반짝이면서, 연못을 유영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 이미지를 떠올렸어요.” 사실, 디자이너의 이 한마디는 그의 쇼를 모두 압축하고 있었다. 금붕어의 반짝이는 비늘과 유연함을 표현하기 위해 디자이너는 소프트 실크, 울실크, 레이온 등 광택감 있고 드레이프성이 좋은 소재를 택했다. 와이드한 팬츠와 티셔츠가 주를 이루어 전체적인 실루엣 역시 루즈했고, 래글런 소매(목둘레에서 겨드랑이 쪽으로 이음선이 있는 소매)는 부드러운 어깨선을 만들어냈다. 활동성까지 좋은 의상들이 줄을 지었는데, 가장 눈에 띄었던 아이템은 레깅스와 숏츠가 하나의 피스로 만들어진 팬츠였다. “남성복은 밀리터리룩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미국 경찰들이 입는 승마복 같은 팬츠를 떠올렸습니다. 그걸 컨셉트에 맞게 어떻게 변형시킬까 고민하다 레깅스와 숏츠를 레이어드 한 룩을 만들어냈죠”라고 디자이너는 설명한다. 컬러는 블랙 앤 화이트가 주를 이뤘는데, 소재 덕분에 이 흑백의 대비가 강렬하다기 보다는 부드러웠다. 포인트 컬러로는 잉크 블루가 사용되어 여름 연못의 청량함이 느껴졌다. 또한, 송지오 옴므가 매번 선보이는 ‘프린트’가 이번 시즌에도 등장했는데, 부드러운 선들이 중첩되어 물고기가 헤엄을 치거나 혹은 떼를 지어 쏟아지는 듯한 추상적인 이미지였다. 티셔츠 소매 끝에 달린 밴드, 수트 팬츠 아래로 늘어뜨린 띠 같은 벨트, 부드러운 어깨선, 차이나 칼라 등에서는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났다. 이제껏 송지오 옴므는 ‘강하거나 날카로운’ 이미지가 연상되었다. 쇼가 다 끝나고 피날레 무대가 펼쳐질 때쯤 ‘디자이너가 이렇게까지 부드러운 남자였던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시즌째 ‘동양의 무사’라는 한 모티브에 주목하면서도, 그 안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그것을 통일감있는 컬렉션으로 구성하는 그의 감각에 박수를 보낸다. 에디터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