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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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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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S/S Paris 오뜨 꾸띄르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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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S/S Paris샤넬 (Chanel)

    “새벽 5시에 섬광처럼 저를 스치고 지나간 것은 실버와 파스텔이었어요.” 칼 라거펠트는 말했다. “제 경력을 통틀어 처음으로 블랙이나 네이비 색상을 이용하지 않고 컬렉션을 준비했어요. 심지어 금색 단추도 쓰지 않았죠.”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하트 모양의 머리 스타일, 로코코 스타일의 은빛 부티까지. 이번 패션쇼는 그야말로 로맨티시즘, 우주 시대 그리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정교한 수작업의 총집합으로 마치 수성이 눈 깜짝할 사이에 옷의 솔기를 통과하는 것처럼 한 시대로 규정하기엔 무리였다. 쇼츠 수트, 하늘하늘한 코쿤 스타일의 버블, 토가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했다. 일부 작품들은 마치 깨진 유리 조각들이나 녹은 철 조각 같은 느낌을 주었고, 다른 작품에서 보석 자체가 옷의 구성 중 일부로 승화되었다. 그 예로 홀터 드레스는 크리스탈 초커로 고정되었고, 어깨 끈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거의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 그럼 이번 쇼를 어떻게 정의를 내릴까? 무대 뒤 관계자는 미래주의라고 제안했지만 “미래주의는 싫어!”라고 라거펠트가 맞받아 친다. “미래에 아방가르드가 다시 부활할 것이라고 믿지 않아요. 패션이라는 것은 언제나 현재, 바로 지금을 다루는 것이지요.” 단 하나의 기술만 얘기하자면, 섬세하게 옷단이 헤어진 밀폐유 시폰 프릴의 세로로 잘려진 밴드들은, 각각 점점 색이 연해지는 방식으로 염색되어 몇 발자국만 떨어져서 보면 마치 모피처럼 보인다. 이를 위해선 전체 그림을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 이 방식은 분명히 꾸뛰르 고객에게는 효과 있게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보통 부띠끄에 걸린 옷들과 혼동되는 의상은 구입하지 않을 게 분명하니까. 다양한 방식으로 아름다움이 순식간에 연출되는 마법 같은 패션쇼는 수 천명의 기능인들이 수 시간에 걸친 노고로 실현되는 것이다. 칼 라거펠트는 쉬지 않고 현재 앞을 향해서 전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