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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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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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F/W Paris 레디 투 웨어 Saint L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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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F/W Paris생 로랑 (Saint Laurent)

    올봄 컬렉션에 나온 올이 풀린 흰색 면 소재와 딸기 모티브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스테파노 필라티의 재능을 의심해본 적 없는 사람들까지 어리둥절하게 만든 게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가을 컬렉션에서 유난히 밀어붙이는 힘이 강한 필라티는 이번에 올봄의 실수를 만회했을까? 그는 종교적 메시지는 없다고 단호하게 얘기했지만, 누가 봐도 흑백의 억제된 컬러 팔레트와 베일 같은 모자들은 수녀들을 연상시켰다. 풀을 먹여 높이 올라간 빳빳한 깃, 엄격한 화이트 블라우스 등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아랫배 위까지 내려온 금색 목걸이 가운데 어떤 건 십자가 펜던트처럼 생긴 것도 있었다. 하지만 필라티는 가톨릭에 관한 얘기보다 “이번 컬렉션은 ‘보호(Protection)’에 관련된 것”이라 설명했다. 그가 주장한 보호는 옷 위에 덧대진 투명 플라스틱 필름에 관한 것. 한편, 십자가 펜던트는 70년대 패션지에서 스크랩한 생 로랑 옷의 실루엣을 변형한 거라고 덧붙였다. 관객들이 보고 느끼는 것과 디자이너가 주장하는 바가 일치하지 않더라도, 이번 컬렉션에서 필라티의 자존감을 되찾아줄 몇 개의 걸작들이 있었다. 허리선이 높은 플레어 팬츠(올가을 팬츠의 실루엣이 이렇게 바뀔 듯!), 케이프인지 재킷인지 애매한 상의(역시 올가을 유행 아이템 중 하나!), 성직자 분위기를 내는 플레어 스커트(단연코 올가을 베스트 아이템!)는 르 스모킹만큼 압도적이고 강력했으며 동시대적이었다. 그의 재능에 관해 안심시켜준 대목! 패션쇼가 열린 그랑 팔레 건너편에서는 파리 컬렉션이 끝날 즈음에 맞춰 열릴 이브 생 로랑 회고전이 준비 중이었다. 이건 필라티에게도 적절한 타이밍이었을까,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