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W Paris

Designer
close
셀린
전체 컬렉션 보기
    2010 F/W Paris 레디 투 웨어 Céline
    100

    2010 F/W Paris셀린 (Céline)

    2000년대에 멋쟁이 아가씨들을 향해 패션이 부르짖던 감탄사인 ‘쿨 걸’ 이미지가 2010년대에 완벽하게 달라졌다. 역시 ‘쿨 걸’의 소유권을 주장해도 될 피비 파일로에 의해 재조정됐다. 클로에 시절 리본과 나비, 슈미즈 드레스와 헐렁한 남자 바지 등으로 화사하고 멋스러운 여성상을 유행시킨 그녀는 또 다른 여성상을 자신 있게 제안했다. 이를 위해 그녀가 마련한 건, 클린! 까다로운 컬러매치인 블랙과 네이비는 단순한 디자인에 적용되어 이보다 더 세련될 수 없는 조합을 완성했다. 또 복사뼈 위에서 잘린 폭 좁은 팬츠는 기고만장했던 똥싼 바지나 스키니 팬츠가 풀이 죽게 만들 것이다. 여기에 골드 굽의 일자 부츠와 골드 팔찌는 컬렉션을 더욱 부티 나게 만들었음은 물론이다. 한편, 지난 데뷔 컬렉션에서 인기였던 화이트 셔츠 스타일링(미니스커트 아래로 반달 같은 셔츠 밑단이 삐죽 고개를 내밀던)은? 블라우스 앞자락만 스커트 안쪽에 넣고 뒷자락은 스커트보다 길게 뒤로 펄럭이도록 내버려두는 식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감색 원피스나 피코트의 직사각형 검정 가죽 포켓은 군더더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컬렉션의 화룡점정! 이렇듯 피비 파일로는 현재 창궐하는 잡다한 장식과 디자인들을 모두 쓸어버린 채 미니멀리즘으로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리하여 요즘 패션이 따분해 죽겠다는 여성들에게 패션의 즐거움, 그러니까 불경기로 위축된 쇼핑 욕구에 다시 불을 질렀다. 바이어들은 이 옷들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비싸다고 투덜댔지만, 여성들은 클린한 셀린에 이미 중독된 눈치다. 가격표 따윈 문제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