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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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 데 가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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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F/W Paris 레디 투 웨어 Comme des Garç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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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F/W Paris꼼 데 가르송 (Comme des Garçons)

    디자이너들 가운데는 전통을 존중하는 부류가 있지만, 기존의 패션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것으로 존재감을 느끼는 인물들이 있다. 꼼 데 가르쏭의 레이 가와쿠보는 후자를 대표한다. 여자 몸은 가와쿠보에 의해 이미 한번 파괴됐었다. 97년 봄을 위한 ‘Lumps and Bumps’ 컬렉션을 누가 잊을까. 그때보다 덜 예술적이었지만, 이번에도 형태 파괴가 지배적이었다. 여러 형태의 베개 같은 덩어리들(어떤 건 비행기 여행의 목 베개나 바람을 빵빵하게 불어 넣은 구명조끼처럼 보이기도 했다)들이 퍼즐 맞추듯 몸 위에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더 재미있는 사실은 핀스트라이프로 된 남성복 소재나 붉은 타탄 체크로 이뤄져 그 양감의 시각적 효과가 굉장했다는 것! 이불을 구겨버린 듯한 스커트, 5층에서 떨어져도 안전할 배불뚝이 톱, 누에고치들로 엮은 듯한 드레스 등은 후반부의 화이트 시리즈에 비하면 별것 아니었다. 흰색 명주솜 이불로 만든 듯한 옷의 여기저기를 칼로 그었다고 상상해보라. 가와쿠보가 설명한 ‘내면의 꾸밈’은 외면의 꾸밈으로 또 한번의 충격과 감동을 선사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