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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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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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F/W Paris 레디 투 웨어 Karl Lagerf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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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F/W Paris칼 라거펠트 (Karl Lagerfeld)

    최고로 잘나가는 모델 칼리 클로스가 터틀넥 반소매 검정 티셔츠에 검정 페이턴트의 무릎 길이 스커트, 역시 검정 페이턴트 소재의 딱 달라붙는 부츠를 신고 걸어 나왔을 때, 관객들은 칼 라거펠트의 메시지를 알아챘다. 모더니티! 미국이나 유럽 어딘가에서 새로운 최첨단 항공사가 생긴다면(혹은 우주여행이 현실화돼서 우주로 향하는 항공사가 생긴다면), 그곳에서 서비스하는 스튜어디스들의 유니폼으로 딱일 듯한 옷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뜨거운 데 앉으면 금방이라도 늘어나거나 녹아버릴 듯한 페이턴트 소재는 스커트와 부츠와 레깅스는 물론, 옷의 가장자리나 이런저런 커팅, 혹은 헤어밴드에도 쓰였다. 라거펠트는 “모던은 오늘을 위한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했지만, 그가 주장하는 모던은 현재보다 미래에 가까웠다. 살아있는 패션 전설로 불리는 칼 라거펠트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선보이는 컬렉션을 늘 이렇게 현대와 미래의 애매모호한 위치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현재를 사는 여자들 가운데 몇 명이나 그가 제안하는 현재와 미래에 전적으로 동의할까. ‘모던’과 ‘미래’가 게스키에르나 티시에 비해 설득력이 떨어져 보이는 건 이제 인력으로 안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