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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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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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F/W Paris 오뜨 꾸띄르 Given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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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F/W Paris지방시 (Givenchy)

    지난 3월, 2010 S/S 오트 쿠튀르 기사를 쓰면서 지방시 컬렉션에 대해 이런 문장으로 마무리했었다‘. 만약 런웨이라는 방식 때문에 티시가 헤매고 있는 것이라면, 쿠튀르를 선보이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 그의 과제가 될 것이다’라고. 명민한 리카르도 티시는 단 한 시즌 만에 완벽한 해답을 찾아냈다. 런웨이 쇼를 포기하고 팔레 방돔의 호사스러운룸에서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전시회를 연 것이다. 지방시 하우스에 입성한 10년 차 쿠튀리에로서 리카르도 티시는 보다 전통적인 오트 쿠튀르의 뿌리를 찾는 것에 집중했다.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같은 위대한 쿠튀리에들이 극히 소규모 살롱에서 소수의 고객만 초청해 겨우 몇 센티미터 간격에서 옷을 볼 수 있도록 모델들을 내보냈음을 상기한다면, 티시의 방식이 얼마나 고전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고객과 작품 간의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결론적으로 지방시는 그들의 마음(혹은 지갑)까지 지방시로 가까이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와 그녀를 매혹시킨 세 가지 주제, 즉 인체, 종교, 관능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에 맞추어‘ 도자기의 방(흰색)‘’ 피부의 방(누드톤)‘’ 황금의 방(골드)’ 등 세 파트로 나누어 총 10벌의 의상을 전시했다. 도자기 소재를 하나하나 빚어 레이스에 아플리케 처리한 장식은 마치 척추처럼 보였고, 최고급 두체세 실크 재킷에 장식한 진주와 크리스털은 세포처럼 보였으며, 은빛의 섬세한 지퍼는 가느다란 뼈처럼 보였다. 티시의 표현대로라면‘ 죽음을 바라보는 매우 로맨틱한 시각’이었지만, 고객과 프레스의 눈에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 죽어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오트 쿠튀르 작품이었다.물론 이처럼 예술적인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해골 모양을 수놓은 레이스 소재의 캣 수트를 만드는 데는 1천6백 시간이 걸렸으며, 튤과 깃털과 가죽을 가늘게 쪼개어 직조한 금빛 드레스는 6개월간 작업했다고 한다. 런웨이 쇼라면 10분이면 충분했을 10벌의 옷을 보기 위해 관객들은 몇 시간을 투자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것도 한 벌, 한벌을 동공에 새길 듯한 집중력으로. 작품을 감상한 몇몇 고객은 현장에서 계약 요청을 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그간 리카르도 티시는 지방시의 레디투웨어 컬렉션에서 고딕에 대한 자신의과도한 편향을 검은색과 가죽 일색으로 표현하여 지방시 하우스의 전통에서 벗어난다는 평을 종종 들어왔다. 하지만 해골 모티프라는 자신의 고딕 취향을 버리지 않은 채, 럭셔리 하우스가 지향하는 고도의 예술적 경지를 표현한 이번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발판 삼아 리카르도 티시는‘ 쿠튀리에’라는 영예로운 명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쇼보다 전시회를 택한 지방시의 성공이 앞으로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가져올 변화를 예감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