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W Paris

Designer
close
발렌티노
전체 컬렉션 보기
    2010 F/W Paris 오뜨 꾸띄르 Valentino
    100

    2010 F/W Paris발렌티노 (Valentino)

    황제,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없는 발렌티노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현재 발렌티노를 맡고 있는 젊은 듀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와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의 이름을 대번에 떠올리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저런 쓴 소리도 종종 듣는 모양이지만, 그럭저럭 이 듀오 디자이너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하우스에 자리를 잡고 있는 편인데, 여기서 상기해야 할 것은 그 호평은 주로 레디투웨어에 한해서였다는 점. 즉, 발렌티노 하우스의 출발점인‘ 오트 쿠튀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행보가 그들의 발목을 잡는 유일한 덫이었던 셈이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치우리& 피치올리 듀오는 이번 쿠튀르 컬렉션을 통해 대담한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발렌티노의 고객은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 우리는 새로운 고객을 잡고 싶습니다”라는 치우리의 직접적이고도 공격적인 발언은 결국 할머니도 입지 않을 법한 전통적인 쿠튀르를 버리고 레디투웨어에 한발 다가선 젊은‘ 팬시 가먼트(FancyGarment)’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스타일을 보면 60년대의 모드 스타일에 기반을 둔 -그러니까 발렌티노 초기 스타일의- 구조적이면서도 귀여운 드레스가 대부분이다. 종아리 즈음에 헴라인이 위치하는 대부분의 쿠튀르피스와는 달리 마이크로 미니 드레스, 하이 웨이스트의 베이비돌 코트, 드롭웨이스트의 프릴 드레스, 키튼 힐 등을 선보였다. 이런 드레스들은 길고 매끈한 다리를 가진 런웨이의 모델들뿐만 아니라 프런트 로에 앉아 있는 다리가 길고 매끈한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할 만했다. 새장 모양의 오간자 아우터와페티코트의 뼈대를 그대로 드러낸 듯한 드레스도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전체컬렉션을 구성하는 장식 정도에 불과했다. 한편, 발렌티노의 DNA라 할 수 있는 보(Bow) 장식을 옷뿐만 아니라 슈즈와 가죽 장갑, 가죽 타이츠에까지 고루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하지만 시그너처 장식의 사용에 있어서도 그저 귀엽고 달달 하기만 했던 예전과는 달리 검은색을 기반으로 한 컬러 팔레트에 사용하여 <트와일라이트> 같은 호러 로맨스에 경도된 요즘 어린 아가씨들의 눈을 빛내게 하기에 충분했다. 혹자는“ 이런 옷을 과연 꿈의 오트 쿠튀르라 부를수 있는가”라며 개탄했지만 요즘의 패션 세계에서는 패셔니스타가 한 번 입어주고, 잘 팔리면 그만 아닌가. 이미 지난 1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클로에세비니가‘ 뉴 발렌티노’의 드레스를 입었다는 점은 이들이 꽤 괜찮은 커리어를 쌓고 있다는 방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