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S/S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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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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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S/S Millan 레디 투 웨어 Fe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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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S/S Millan펜디 (Fendi)

    70년대란 거대한 트렌드에 동참하기로 한 디자이너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길고 슬림하고 타이트할 것이냐, 혹은 길고 부드럽고 풍성하게 갈 것이냐! 펜디의 라거펠트는 후자를 선택했다. 가는 벨트로 통일된 과장된 소매(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 시대의 소매를 연상시키는)의 풍성한 페전트풍 드레스들이 화이트, 샐먼 핑크, 파우더 블루, 옥색, 바이올렛 등으로 등장했으니까! 거기엔 프라다처럼 모피 스톨도 없었고, 생 로랑풍의 원색적인 컬러 매치도 없었다. 대신 라거펠트는 펜디 하우스의 오랜 전통을 살려 섬세한 수공예에 주목했다. 얼핏 보기엔 타이다이 염색처럼 보이는 스커트의 예쁜 꽃무늬는 실은 구멍을 낸 후 자수로 모양을 낸 것, 작은 도트 프린트처럼 보이는 것은 특수 가공된 고무 코팅, 오프닝의 화이트 시리즈에 들어간 무늬는 코튼을 불에 살짝 그을려 만든 효과, 비닐 코팅처럼 보이는 오렌지와 남색 투피스는 종이처럼 얇게 가공된 가죽, 트위드와 체크처럼 보이는 스커트들은 실은 전체가 가죽 꼬임이었다. 어디 그뿐이랴! 모피 없는 펜디를 상상하기란 어렵지만, 이번엔 모피가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오직 니트 숄에 작은 팜팜 장식과 살랑대는 시폰 스커트에 살짝 달린 깃털 장식뿐. 그렇다면 펜디의 백은? 이번엔 피카부가 등장하지 않은 대신 밝고 선명한 컬러 블록이 돋보이는 새로운 펜디 백들이 잔뜩 선보였다. 이들 백들이 밀라노 다른 쇼에 비해 조금 심심한 컬렉션에 생기를 불어넣었음은 물론이다. 어쨌든, 70년대 스타일을 하우스의 전통을 반영해 재해석했다는 것, 모처럼 라거펠트의 부드러운 노스탤지어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칭찬 받을 만했던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