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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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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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S/S Paris 레디 투 웨어 Christian D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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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S/S Paris크리스찬 디올 (Christian Dior)

    남태평양의 난파선을 배경으로 은막의 여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칼리 클로스가 매력적으로 걸어 나온 순간, 이번 쇼의 컨셉을 한번에 감 잡을 수 있었다. 흰색 세일러 점퍼에 해군 모자, 여기에 열대 나무가 프린트된 원피스에 크로스백을 매고 카메라 대포를 향해 과장스럽게 거수 경례를 한 것. 전설의 핀업걸 베티 페이지의 해군 위문 공연쯤? 존 갈리아노 함장은 디올 호를 이끌고 남태평양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갈리아노는 새로운 낙천주의를 발견했다. 네이비와 화이트, 윈드 브레이커 등은 동시대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 여기에 폴리네시안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꽃 목걸이를 추가했다. 기본 공식은 딱딱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가령, 네이비 가죽 더플 코트와 슈미즈풍의 미니드레스에 미스 디올 백을 비롯한 여러 백들을 길게 사선으로 메는 식이다. 여기에 시폰을 곱게 꼬아서 만든 스커트와 드레스는 남태평양 휴양지의 기념품 가게에서 익숙한 바구니처럼 보였다. 또 끝을 염색한 프릴은 영락없이 꽃목걸이를 패러디한 것. 또 여러 컬러로 된 높은 에스파드류, 스트로를 엮은 하이힐까지. 마지막 무대는 핫 핑크에서 오렌지까지 고갱의 캔버스를 닮은 이브닝 시리즈의 행렬로 항해는 끝났다. 어쩌면 갈리아노는 한때 쇼마스터로 불리던 자기 캐릭터를 버린 채, 프랑스 기성복 하우스로서 디올 호의 항해를 새로 시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