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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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 폴 고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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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S/S Paris 오뜨 꾸띄르 Jean Paul Gaul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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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S/S Paris쟝 폴 고티에 (Jean Paul Gaultier)

    장 폴 고티에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앞두고 프리뷰에 참석한 의 기자는“컬렉션의 테마가 ‘펑크 캉캉(Punk Cancan)’이라고 하자, 주변의 반응은 매우 회의적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쇼 직전 일부 공개된 피스들 -색색으로 염색한 모호크족 스타일의 헤어피스, 찢어진 피시넷 스타킹, 거대한 양의루슈 주름을 잡은 튤 드레스, 핏빛 스터드를 박은 카메오 초커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서, 이 어지러운 피스들(쓰레기처럼 보였다는 표현까지 썼다)을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 도대체 가늠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컬렉션이 시작되자, 고티에는 역시 고티에라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쇼의 시작을 알리며 장내의 조명이 점등되자, 룩 하나하나를 설명하는 카트린 드뇌브의 목소리가 울렸다. 옛 쿠튀르 쇼의 방식 그대로였다. 놀라운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패션계에서 장 폴 고티에 하면 과도한 극단을 즐기는 디자이너로 정평이 나 있고, 가끔은 너무 막 나간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지만 이번 컬렉션만큼은 그 모든 어지러운 것들이 지극히 고티에스러운 방식으로 아름답게 정렬되어 있었다‘. 펑크 캉캉’을 보여주겠다는 호언장담 역시 허세가 아니었다. 타탄체크, 찢어진 메시 같은 전형적인 브리티시 펑크의 요소와 몽파르나스의 쇼걸들이 입는 볼륨 스커트와 러플은 고티에 특유의 ‘프렌치 시크’다운 방식으로 가지런히 포장되어 있었다. 영국의‘펑크’와 프랑스의 ‘캉캉’이 어떻게 만날 것인가, 하는 패션 피플들의 짓궂은 호기심이 제대로 충족된 것이다. 고티에가 과도한 콘셉트를 즐기는 악동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뛰어난 테일러링 실력을 갖춘 디자이너라는 점 역시 이번 컬렉션에서 제대로부각되었다. 특히 최근 파리 패션의 주요한 흐름으로 부각된‘ 르 스모킹’을 다양한 버전으로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날렵한 재킷, 매력적이고 우아한펜슬 스커트, 넓은 통의 와이드팬츠, 가죽과 새틴 소재로 만든 점프수트, 고티에의 시그너처인 트렌치코트-이브닝드레스 대용으로도 충분한-등의 테일러드 아이템이 입체적인 엠브로이더리 장식과 어우러져 빛을 발했다. 캉캉 쇼걸들의 볼륨 가운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무늬의 드레스에도 어김없이 고티에다운 유머가 들어 있긴 했지만 그것이 어디까지나 우아함을 기본으로 하는 오트 쿠튀르의 정신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다. 고티에는 이번 컬렉션의 룩을 두고 ‘ 난 무정부주의자다(I Am an Anarchist)’라는 이름을 붙였다. 에르메스 제국과 결별하고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의 몸이 된 디자이너라는 상황을 고려하면, 꽤 의미 있는 발언이다. 게다가 그는 무시무시한 한파가 파리를 뒤덮은 컬렉션 당일, 쇼를 1시간 20분이나 늦게 시작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쇼장을 뜨지 않았다. 고티에는 역시 패션계의앙팡테리블(악동)이라는 공공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컬렉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