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F/W Paris

Designer
close
앤 드뮐미스터
전체 컬렉션 보기
    2011 F/W Paris 레디 투 웨어 Ann Demeulemeester
    100

    2011 F/W Paris앤 드뮐미스터 (Ann Demeulemeester)

    앤 드멀미스터의 쇼에서 터프한 블랙 의상을 입은 모호크족이 웅장한 런웨이를 걷는 건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매 시즌마다 앤 드멀미스터는 자신만의 풍경에 적합한 이상적인 여성을 그린다. 이번에는 나탈리 포트만에게 아카데미 트로피를 선물한 영화 <블랙 스완>이 앤트워프의 음유 시인의 마음을 움직인 게 틀림없다. 날렵하고도 남성적인 옷들과 사냥꾼 같은 모피 드레스, 여기에 블랙의 어두운 기운과 독특한 깃털 화살 장식 덕분에 <블랙 수완>이 바로 떠올랐던 것. 게다가 후반부에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도 배경 음악으로 흘렀으니까. 하지만 앤의 흑조는 욕망에 불타는 사악한 여성이 아니라 강인하면서도 낭만적인 감성을 지닌 사냥의 여신처럼 보였다. 가장 인상적인 건 해체된 코르셋처럼 생긴 드라마틱한 레이스업 페플럼과 질감이 느껴지는 양털 소재다. 깊은 밤의 자연으로 돌아간 듯한 이번 컬렉션에 적당히 쿨한 감각을 선사한 벨벳도 눈에 띄었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동료 디자이너들에 비해 튀지 않고도 자기만의 독특한 비전과 개성을 살린 섹시하고 강렬했던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