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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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오 아르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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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F/W Paris 오뜨 꾸띄르 Giorgio Ar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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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F/W Paris조르지오 아르마니 (Giorgio Armani)

    스테판 존스가 창조한 풀 먹인 창호지를 오려 만든 듯한 헤어 오브제, 커다란 곡선을 그리는 오비 벨트, 그리고 벚꽃 프린트.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리베가 지향하는 주제는 딱 하나, 일본이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지난 리조트 컬렉션에서도 중국풍의 만다린 칼라가 돋보이는 시리즈를 발표했을 뿐 아니라, 레디투웨어에서도 종종 동양의 모티프를 차용했다. 하지만 모든 디자이너들이 점점 거대해져가는 중국만을 바라보며 애정공세를 퍼붓는 이때, 하필이면 왜 일본이었을까?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을 위한 무언가를 하고 싶었습니다”라는 것이 대인배 아르마니의 대답. 아르마니는 그간 유네스코를 통해 어린이를 위한 장학금 조성에 힘써왔는데 이번 컬렉션을 통해 기금 조성에 더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과연 그의 희망대로 곱게 접힌 일본식 오리가미 기법과 꽃 페인팅과 같은 세부 장식, 갈대처럼 얇은 실루엣 등은 일본에 바치는 한 편의 서사시였다. 이렇게 비주얼적으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전통적인 일본적 요소 외에도 그는 ‘현대적인 일본’의 것들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목선 한편에서만 이어진 페플럼, 레이 가와쿠보를 연상시키는 남성복 테일러링, 한쪽 팔만 붙은 재킷 같은 것들 말이다. 이브닝웨어는 더욱 드라마틱했다. 접고 붙이는 묵중한 장식이 허리와 가슴에 더해졌음에도 이 드레스들은 여전히 가늘고 긴 실루엣을 유지했다. 넓은 그래픽 줄무늬는 바탕의 꽃무늬와 어우러져 묘한 대비미를 낳았다. 너무 콘셉추얼해서 자신만의 예술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도 않았고, 젊은 고객만을 의식하느라 자존심을 내팽개치지도 않았다. 아르마니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 디자이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