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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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 데 가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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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S/S Paris 레디 투 웨어 Comme des Garç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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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S/S Paris꼼 데 가르송 (Comme des Garçons)

    웬만해선 자신의 컬렉션에 대해 입을 여는 법이 없는 레이 카와쿠보가 이번엔 기자들에게 이 한마디를 남겼다. “흰색의 드라마!” 그녀의 말대로 쇼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종일관 웨딩드레스를 테마로 한 드라마틱한 변주곡이었다. 세틴, 레이스, 크로셰, 러플, 튤 등의 웨딩 드레스와 관련된 모든 소재가 런웨이에 등장했다. 하지만 아방가르드한 패션 실험가인 그녀가 예쁘장한 드레스를 선보였을 리 만무. 왜곡된 실루엣의 시프트 드레스, 엄청난 볼륨의 케이프, 종아리까지 닿을 듯 길고 커다란 소매의 코트, 새장처럼 골조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페티코트 등 극단적인 디자인들이 끝없이 이어졌다. 이쯤 되니 이 기괴한 드레스들로부터 허니문의 달콤함을 상상하는 건 무리. 차라리 장례식장의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 후반부의 온통 흰 코사지로 장식된 시리즈는 상여를 연상케 했고, 미라처럼 박재된 신부를 닮아 있었다. 기괴한 장식들을 떼어낸다면 그 속엔 심플한 시스도 있고, 레이스 장식 티셔츠나 화이트 셔츠 등도 보였지만 레이의 현학적인 아이디어 속에서 그 존재는 희미하게 보일 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