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S/S Paris

Designer
close
샤넬
전체 컬렉션 보기
    2012 S/S Paris 오뜨 꾸띄르 Chanel
    100

    2012 S/S Paris샤넬 (Chanel)

    얼마 전, S/S 시즌의 샤넬 프레타포르테 쇼장을 흰색으로 물들인 칼 라거펠트가 이번엔 파란색에 푹 빠졌다. 피카소의 청색 시대와 같은 우울함이 아닌, 엘비스 프레슬리의 ‘블루 문’의 그윽함과 푸른 창공의 긍정적인 희망이 담긴 블루 말이다. 이를 위해 샤넬은 그랑 팔레를 거대한 샤넬 전용기로 탈바꿈시켰다. 실제 전용기의 모형과 크기를 그대로 본뜬 쇼장 안엔 샤넬의 VIP와 프레스, 셀레브리티들을 위한 250개의 기내석을 마련해 마치 젯셋족이 되어 머나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듯 기분 좋은 편안함을 안겨주었다. 이윽고 비행기의 이륙을 알리듯 샤넬의 첫 쿠튀르 의상을 입은 칼리 클로스가 등장했다. “이건 패브릭이 아닌 장식들이에요”라고 한 라거펠트의 말처럼 바스락거리는 매우 섬세하고 얇은 셀로판 위를 정교하게 채운 갖가지 스톤들이 마치 푸른색 이온 음료 안의 얼음들처럼 맞붙어 영롱한 빛을 발했다. 나아가 다채로운 소재의 장식들이 - 크리스털, 비즈, 시퀸, 카보숑부터 PVC 소재의 꽃잎까지 - 샤넬의 유산인 트위드를 비롯해 오간자와 새틴 위에 은하수처럼 흩뿌려졌다. 이처럼 샤넬의 공방 컬렉션을 보는 듯한 고도의 테크닉이 느껴지는 장식미에 가브리엘 샤넬의 시대를 연상시키는 스트레이트 실루엣이 모던하게 어우러졌다. 클래식한 보트 네크라인, 탐스럽게 부풀린 어깨, 긴 헴라인, 페일한 푸른색의 오간자와 글로시한 주얼 장식의 매치. 그리고 낮게 위치한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등장한 모델들의 포즈 역시 나긋한 우아함과 어우러져 자연스러워 보였다. 한마디로,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처럼 다채로운 톤을 지닌 푸른색을 통해 ‘모노크롬 레인보’를 선보이려고 했던 칼 라거펠트의 의도는 성공적이었다. - W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