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F/W New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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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제이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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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F/W NewYork 레디 투 웨어 Marc Jac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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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F/W NewYork마크 제이콥스 (Marc Jacobs)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은 마크 제이콥스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적어도 이번 시즌만큼은 그렇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오즈의 마법사>, <위키드>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방불케 하는 무대의 규모만큼이나 극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며 뉴욕 패션의 꽃임을 증명했으니까. ‘마리 앙투아네트식 폐허’를 콘셉트로 한 아티스트 레이첼 파인스타인이 디자인한 초대형 팝업북을 배경으로 스테판 존스의 거대한 퍼 모자를 쓴 17세기 영국 청교도와 21세기의 스트리트 룩이 하나 된 스타일 쏟아져 나오자 환상적인 패션신이 펼쳐졌다. 특히 이번 컬렉션에는 레이어링의 다양한 방법론이 대두되었는데 박시한 코트 위에 걸친 스톨, 팬츠 위에 겹쳐 입은 스커트가 대표적인 예다. 한편 대부분의 룩은 에드워디언 무드에 기반했지만 단순히 과거를 복기했다고 보기엔 어려울 정도로 쿨하고 신선했다. 뿐만 아니라 브로케이드, 트위드, 가죽, 니트, 반짝이는 튈, 울 등의 각양각색의 소재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근사하게 어우러졌다. 이와 같은 믹스매치는 살아 있는 패션의 전설 안나 피아지와 린 예거의 스타일링을 차용한 것으로 기상천외한 노년 패션의 교본인 블로그(advancedstyle.blogspot.com)에 오른 멋쟁이 할머니의 스트리트 룩을 연상시킨다. 중요한 건 이 스펙터클한 패션 동화가 단순히 판타지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 룩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피스는 대단히 실용적이며 지극히 마크 제이콥스답다. 즉 프레스뿐만이 아니라 고객들의 환심을 사기에도 충분하다는 이야기. 그러니 어찌 이 패션 마에스트로의 화끈한 공연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