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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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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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F/W Paris 레디 투 웨어 Saint L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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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F/W Paris생 로랑 (Saint Laurent)

    한 달 전부터 PR팀은 ‘굉장히 의미 있는 컬렉션을 보게 될 거예요’라고 귀뜸했었다. 그렇지만 그 의미가 스테파노 필라티의 마지막 컬렉션이라는 뜻은 파리에 도착하고서야 알았다. 검은색 YSL 로고가 새겨진 거대한 금빛 배경을 세운 쇼장 내부는 비장함마저 감돌았고 관객들은 숨을 죽인 채 필라티의 마지막 컬렉션을 지켜보았다. 넓은 어깨에 가죽 라펠과 소매가 달린 코트, 크롭트 팬츠에 실크 후드를 쓴 첫 룩을 시작으로 스테파노 필라티는 굉장히 어둡고 강렬한 마지막 컬렉션을 펼쳐 보였다. 온통 검정으로 이루어진 전반부의 룩은 강렬하고 넓은 어깨, 꼭 조인 허리, 세련된 팬츠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글래머러스하고 가느다란 실루엣이었고, 중, 후반부에서는 메탈릭한 사슬로 이루어진 드레스와 톱이 등장했다. 파리의 큰 트렌드인 가죽을 이용한 텍스처 플레이는 이브 생 로랑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는데, 특히 재킷의 앞섶을 입체적으로 만들거나 미디 길이의 칵테일 드레스에까지 고루 적용해 캐시미어, 모피 등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백합 모티프 역시 컬렉션을 관통하는 주요 장식이었는데, 커다란 메탈 소재의 백합 한 송이를 목걸이나 뱅글 등 코스튬 주얼리로 만든 것을 보면서 마치 생 로랑 하우스에 바치는 필라티의 마지막 헌사처럼 느껴져 마음이 저릿해졌다. 흰 턱시도 수트를 입은 그가 마지막 인사를 보내자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도대체 누가 이 무거운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