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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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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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F/W Paris 오뜨 꾸띄르 Christian D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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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F/W Paris크리스찬 디올 (Christian Dior)

    아마, 패션 역사상 가장 이목이 집중된 데뷔 컬렉션 중 하나였을 것이다. 쇼장 밖은 물론이고, 쇼장 안은 그야말로 한 명만 나타나도 화제가 되는 디자이너들-아제딘 알라이아, 알버 엘바즈, 마크 제이콥스, 올리비에 데스켄스, 리카르도 티시, 크리스 반 아셰, 도나텔라 베르사체,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 등-이 첫 번째 줄에 포진하고 앉아 라프 시몬스의 디올 하우스에서의 첫 룩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해, 컬렉션이 끝난 후 라프에게는 패션이 향해야 할 새로운 지점을 제시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총 80만 송이로 장식된 5개의 방을 배경으로 첫 번째 등장한 룩은 디올의 아이콘인 바 재킷을 변형한 검은색 턱시도 재킷과 시가렛 팬츠였다. 그렇지만 바 재킷의 모양이 예스럽지 않고 라프 시몬스의 취향대로 지극히 시크했다는 점이 눈에 확연히 들어왔다. 이후에 내보낸 일련의 볼가운 시리즈, 그러니까 갈리아노 식이라면 가슴에 장식이 휘황찬란하게 들어가고, 허리는 꽉 조인 다음 밑으로 쫙 퍼지면서 바닥까지 쓸어버릴 듯한 엄청난 장식의 드레스들이 라프 시몬스의 디올에서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미니 드레스’로 변형되어버렸고, 그 밑으로는 하나같이 슬릭한 검정 시가렛 팬츠를 스타일링했다. 슬리브리스 코트 드레스처럼 라프 시몬스의 취향이 극명하게 들어간 피스도 있었고-이 부분에 대해서는 디올인지 아닌지, 쿠튀르인지 레디투웨어인지 논란이 많았다-, 니트로 상체를 꼭 맞게 디자인한 롱 드레스에서는 약간 스포티브한 느낌까지 주는 것도 있었다. 그렇지만 모든 의상은 하나같이 모던했으며 평소에도 입을 수 있을 만한 디자인도 꽤 있었다. 이제 디올은 예전의 디올이 아닐 것이다. ‘라프’ 임팩트는 생각보다 강렬하게 패션계를 강타했다. 물론 ‘도대체 어느 부분이 디올인가’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사라지지 않을 테지만, 확실한 것은 갈리아노의 예와 마찬가지로 시몬스를 인정하는 건 디올 고객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W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