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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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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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F/W Paris발렌티노 (Valentino)

    미스터 발렌티노가 있던 시절, 발렌티노는 확실히 직관적이고 쉬운 브랜드였다. 고혹적인 이탤리언 여배우에게 어울릴 법한 관능적이고도 우아한 빨강 드레스. 그런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와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 듀오가 발렌티노를 맡고서부터는 상당히 난해해진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 듀오는 상상의 세계에서 영감을 찾아 이를 시각화하는 과정을 꽤 즐기는데 이번에는 그 상상이 고대 로마 제국, 혹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같은 데 안착한 듯 하다. 쇼는 정갈하고도 건축적인 룩으로 시작했다. 스파르타식의 케이프가 미드나이트 블루 컬러의 이브닝 드레스 위로 드리워져 있고, 얇은 실크를 물결 모양으로 커팅해 드레스 위를 장식했다. 갈매기 날개 모양의 네크라인이 돋보이는 드레스는 모델들의 꽉 묶어 올린 시뇽 헤어와 어우러져 마치 <스타 워즈>에 나오는 레아 공주의 코스튬처럼 보이기도 했다. 치우리와 피치올리 듀오는 이번 쿠튀르를 준비하면서 한두 번 정도밖에 입을 일이 없는 화려한 이브닝 가운보다는 고급스러운 데이 웨어에 주력했다. 호사스러운 브로케이드 소재의 건축적인 코트나 엄청난 비즈를 장식한 카디건 같은 것들이 이 점을 잘 보여준다. 분명히 현시점의 오트 쿠튀르는 익명의 대중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1:1로 상대하는 비즈니스인 것은 맞다. 그렇지만 잘 팔리는 시즌에 안주하는 것이 하우스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발렌티노의 정통성은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 할까.- W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