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S/S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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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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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S/S Millan 레디 투 웨어 Jil S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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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S/S Millan질 샌더 (Jil Sander)

    패션의 배후에 대형 비즈니스, 거대 그룹형 회사가 진을 치면서 독립 디자이너들이 자기 이름을 수호하는 일이 힘들어졌다. 프라다 그룹에서 티어리 그룹으로 브랜드가 팔린 헬무트 랭은 패션계로 다신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질 샌더는 1968년에 브랜드를 낸 이후 대기업 상대로 이름을 지키느라 우여곡절을 겪었다(2004년 봄 컬렉션으로 돌아왔지만 그룹과의 마찰로 다시 떠났다). 자기 상표를 지키는 건 몇 번 실패했지만 유니클로 협업을 성공시키며 패션계에서 존재감은 지켰다. 긴긴 사연은 패션 전문가들에게도 쉽지 않은 주제니 여기까지. 일본 회사 온워드 카시야마에 의해 비로소 이름을 되찾은 그녀의 컴백쇼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대한 침묵의 카리스마! “0부터 다시 시작!”이는 프로그램 노트의 문장처럼 모든 옷은 순결과 순수에서 비롯됐다. 길쭉한 곡선형 재킷, 칠부 소매, A라인 스커트, 화이트 셔츠 등은 온갖 무늬와 장식과 색깔이 창궐하는 시기에 패션의 근원을 탐색하는 진중한 메시지. 마지막을 채운 반짝이 플라스틱 디스크 시리즈는 이번 무대가 자칫 J 느낌으로 치우치는 걸 방지했다. 누군가는 피비 파일로, 스텔라 맥카트니, 사라 버튼 등 하이패션에서 여류 디자이너의 인기가 치솟는 요즘, 여성의 연속적 승리라며 감격할 정도였다. 유행의 각도에서 볼 때 뉴 미니멀리즘이 대세인 지금 그녀의 컴백 무대야말로 의미심장했다. 천신만고 끝에 되찾은 자기 이름, 시대상에 딱 들어맞는 경향, 조용하고 신중한 비전, 그리고 아직 떨쳐내기 힘든 뒷얘기 등으로 인해 만감이 교차했던 쇼! _VOGUE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