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S/S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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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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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S/S Millan 레디 투 웨어 Mar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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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S/S Millan마르니 (Marni)

    알록달록한 프린트를 절반 이상 드러내고도 마르니다울 수 있을까? 그것도 봄에? 콘수엘로 카스틸리오니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고 남는다는 걸 보여줬다. 게다가 화이트와 블랙으로 된 단순한 의상들은 마르니 프린트에 열광하던 팬들을 기분전환시켰다. 늘 그렇듯 몇몇 여기자와 바이어들은 마르니 쇼장에서 잠시 객관성을 잊은 채 다분히 주관적인 쇼핑욕망을 들키고 만다. 셔츠 테일처럼 앞에서 곡선을 그리다 뒤에서 단호하게 직선으로 떨어지는 밑단의 풍부한 볼륨 블라우스, 걸을 때마다 율동감 있게 흔들리는 파도 모양의 플레어 스커트, 몸의 곡선을 타고 흐르는 블랙 다마스크 코튼 소재 이브닝 드레스 등이 쇼핑욕에 불을 당겼다. 또 앞모습만 찍힌 사진에선 알 수 없지만 허리 뒤에서 개더 주름을 잡은 스커트 역시 여자라면 한번쯤 입고 싶을 만했다. 이런 디자인들은 패션의 모든 것들이 점점 더 간결해지는 과정에서 볼 때 더없이 시의적절했다. 그렇다고 골수팬들을 열광시켰던 특유의 재치와 기발한 발상, 유머러스한 괴짜기질이 멸종된 건 아니니 안심하시길. 누가 봐도 한눈에 저건 마르니,라고 말할 수 있는 프린트는 몇 벌 안 됐지만 여전히 선명했다. 오프닝에 등장한 바우하우스 예술가 아니 알베르스에게 영감 얻은 격자무늬의 일곱 벌, 세퀸을 단 요제프 프랑크풍의 국화꽃무늬 옷 세 벌, 후반부에 나온 반복적인 반원 프린트 의상 두 벌 등등. 마지막으로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처럼 예술적인 장신구를 빼고 이번 컬렉션을 정리할 순 없겠다. _VOGUE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