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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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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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S/S Paris샤넬 (Chanel)

    그랑팔레에 들어선 순간, 거대한 오크 나무와 소나무들이 즐비한 울창한 숲에서 퍼져 나오는 청명하고 신선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싱그러운 숲의 내음을 맡으니 순식간에 지친 몸과 마음이 힐링된 듯한 느낌이 들었을 정도다. 더욱 놀라운 점은 평화로운 길을 따라 코너를 도니 나무로 지어진 웅장한 원형 극장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는 것. 이것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에서 영감을 얻은 칼 라거펠트의 아이디어를 극대화하기에 완벽한 무대였다. 신비로운 초목 한가운데 위치한 원형 극장에서 시폰으로 표현된 잎사귀와 깃털에 얼굴을 반쯤 가린, 낭만적인 꽃 같은 우아한 모델들이 상쾌한 공기처럼 그곳을 거닐었다. 몽환적인 무드 속에서 라거펠트는 꽤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했는데, 그 요소는 바로 ‘프레임 숄더’ 였다. “어깨를 살포시 감싸는 듯, 회화적이면서도 부드럽게 떨어지는 이 라인은 얼굴에 빛을 선사하죠.” 라거펠트의 말처럼 순수한 톤으로 채색된 다양한 소재의 프레임 숄더 드레스와 늘어진 칼라가 달린 케이프 재킷 드레스에 롱 레이스 부츠를 매치한 모델들은 마치 뽀얀 우윳빛 햇살을 비추는 숲 속의 공주들 같았다. 후반부에서는 정성스레 만든 나뭇잎과 꽃잎, 깃털 장식이 달린 아름다운 시스 드레스와 데이지, 아네모네 등의 반짝이는 스팽글 자수 무늬가 돋보이는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모델들이 등장했는데, 이는 마치 꽃이 가득한 한 편의 회화를 보는 것 같았다. 피날레에는 섬세하게 빛나는 튤, 시폰, 투명한 깃털로 만든 웨딩드레스를 입은 두 명의 신부(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라거펠트의 메시지!)와 순백의 요정이 손을 잡고 아득한 꿈결처럼 등장하며 자연이 선사하는 은은한 아름다움의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