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W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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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프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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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F/W London 레디 투 웨어 Burberry Pror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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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F/W London버버리 프로섬 (Burberry Prorsum)

    버버리 프로섬을 이끌어 나가는 데 있어 트렌치코트로 대표되는 ‘전통’이라는 존재는 때로는 금으로, 때로는 독으로 작용한다. 그런 면에서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전통의 범주 안에서 귀족 소녀에서부터 강인한 여전사까지, 할 수 있는 것들을 충실히 수행한 훌륭한 디렉터임에 분명하다. 이번 시즌, 베일리는 또 한 차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트렌치 키스(Trench Kisses)’라고 명명한 이번 컬렉션에서 베일리가 염두에 둔 것은 60년대 영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스타일리시한 러시아 스파이, 크리스틴 킬러였다. 영국으로서는 역사적 오명이지만, 베일리는 그녀의 팜프파탈적인 요점만을 가져와 하우스의 유산과 근사하게 버무려냈다. 트렌치코트의 어깨와 소매에 불투명한 라텍스 소재를 덧붙인다거나, 커다란 하트가 프린트된 셔츠에 고무 소재의 펜슬 스커트를 매치하는 스타일링, 고급스러운 애니멀 프린트의 벨티드 코트 등은 어린 소녀부터 성숙한 여성들까지 매혹시킬 만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높지 않은 키튼 힐의 웨지 슈즈가 더해졌다는 것. 킬힐에 지친 사람들에게 버버리가 제안한 룩은 현실적이면서도 더없이 고급스러웠다. 패션의 현주소는 바로 여기라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