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W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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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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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F/W London 레디 투 웨어 G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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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F/W London자일스 (Giles)

    런던 컬렉션에서 가장 아이러니했던 건 자일스의 쇼였다. 긴 백발을 허리까지 늘어트리고, 멍이 든 건지, 섀도를 바른 건지 구분이 안 가는 화장을 한 크리스틴 맥미나미가 바닥을 휩쓰는 드레스를 입고 첫 무대를 열자, 누군가는 천사를, 누군가는 악마를 연상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컬렉션이었던 것. 금색 톱과 드레스, 레이저 커팅을 사용한 톱과 스커트, 연한 보랏빛에서 빨강에 이르는 색의 룩들은 고딕에 가까웠지만 여기에 커다란 니트 베레를 더해 90년대의 그런지한 분위기를 섞어 넣으면서 컬렉션은 더욱 시대와 주제가 모호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17세기에 지어진 스테이셔너스 홀과 기가 막히게 어울리며, 화보로는 더없이 아름다울 의상임에는 틀림없지만, 팔리도록 손보아야 하는 것이 자일스 디컨의 고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