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W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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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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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F/W Millan 레디 투 웨어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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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F/W Millan보테가 베네타 (Bottega Veneta)

    이번 시즌 보테가 베네타의 쇼는 미로 같은 거울 속에서 모델들이 등장하는 판타지로 시작됐다. 그 안은 마치 환각의 세계처럼 어지러웠고, 쇼 중간중간 모델들이 안에서 길을 잃어 나오지 못하는 아찔한 순간이 펼쳐지기도 했다. 건축가 집안에서 자란 토마스 마이어는 늘 건축적인 느낌과 추상적인 생각을 옷에 투영한다. 이번 시즌 역시 그는 구조적인 실루엣임에도 한없이 우아한 40년대 여인의 모습을 창조했다. 쇼 초반을 이끈 건 바로 솔기가 노출된 검은색 룩, 그리고 양념처럼 빨강, 노랑, 커리 브라운 컬러가 뿌려졌다. 매 시즌 새로운 기법을 발명하는 그가 이번에 시도한 실험은 바로 원단과 원단의 충돌이었다. 원단을 스크래치해서 부풀리거나, 지푸라기 소재를 위빙 처리해 원단에 그림을 그리듯 작업한 것. 가위로 투박하게 잘라낸 듯한 끝단 처리도 눈여겨볼 만했는데, 이 모든 것들은 옷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작품이라 할 만했다. 무엇보다 아름다웠던 건 거친 질감을 모티프로 한 하양 슬리브리스 드레스였는데, 관념적인 자수와 풍부한 색감이 가슴을 울렸다. 한편 리드미컬한 재즈 음악과 거울의 반사로 강렬하게 연출된 무대 조명은 룩을 더욱 우아하게 연출한 주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