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W Millan

Designer
close
펜디
전체 컬렉션 보기
    2013 F/W Millan 레디 투 웨어 Fendi
    100

    2013 F/W Millan펜디 (Fendi)

    쇼는 메탈릭한 무대 바닥에서 펜디의 그래픽 로고로 장식된 구조물이 올라오며 시작되었다. 강렬한 비트에 맞춰 등장한 건 바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퍼로 뒤덮은 모델들. 오색 빛깔 퍼로 모히칸 헤어를 한 그들은 마치 칼 라거펠트가 만든 상상 속의 동물 같았다. 스포츠 쿠튀르를 기반으로 퍼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을 그다운 방식으로 선포한 것. 그는 모피를 짧게 깎아 패브릭처럼 보이게 만들거나 패브릭을 마치 모피처럼 사용해 장난을 치면서 퍼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펼쳐 보였다. 괄목할 만한 점은 겉보다 속. 퍼 코트의 안감을 재봉선을 따라 다시 한 번 염색해 뒤집어 입어도 무방할 만한 또 하나의 코트를 만들었다는 것. 또 밍크와 여우털이 믹스된 코트, 퍼가 절묘하게 트리밍된 수트와 스커트 등은 스쿠버다이빙 수트에서 영감 받은 커팅과 스티치가 접목되었다. 그 밖에도 캐시미어 한쪽에 밍크를 덧댄 코트, 위엄 있는 악어가죽 재킷, 가죽으로 표현한 프린지 등 그의 경이로운 테크닉이 정신없이 쏟아져 나왔다. 원시인의 변장놀이를 본 듯 쇼는 전반적으로 유쾌했고, 그의 아이디어들은 대범하고도 위협적이었다. 쇼를 보는 내내 마치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걸?’이라고 말하는 칼의 음성이 BGM을 타고 흐르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