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W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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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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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F/W Millan 레디 투 웨어 Jil S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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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F/W Millan질 샌더 (Jil Sander)

    ‘순수한 여성성, 우아하고 변질되지 않는.’ 질 샌더의 프로그램 노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그녀는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와 만델브로트의 수학적 업적 등에 대해 언급했지만, 이런 형이상학적인 코멘트가 야기하는 복잡하고 분석적인 시선보다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 쇼였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 바깥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다는 듯, 이 관록 있는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프로포션과 실루엣을 제안했다.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긴 H라인 스커트와 매치된 허리를 덮는 길이의 톱, 그리고 독특하게 재단된 둥글린 어깨의 재킷, 그리고 어깨 라인을 살짝 벗어난 오버사이즈의 코트가 그랬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토록 트렌드와는 무관해 보이는 프로포션과 실루엣이 동시대 디자이너들과 맥을 같이한다는 것! 게다가 정제된 룩 안에 숨겨진 놀랍도록 정교하고 복잡한 커팅과 재단, 쇼 중간중간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오렌지와 블랙처럼 대담한 컬러 매치, 그리고 우아한 퍼 코트 룩 바로 뒤에 등장한 골드 포일 테이프 장식 등은 그녀가 아직 패션에 관해 할 이야기가 많음을 드러내주었다. 런웨이 바닥에 새겨놓은 다이아몬드 형상처럼, 순수함의 높은 가치를 증명한 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