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W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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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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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F/W Millan 레디 투 웨어 Mar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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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F/W Millan마르니 (Marni)

    마르니는 새로운 장에 접어들고 있다. 브랜드의 상징인 프린트의 비중을 대폭 줄인 지난 두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프린트와 색상마저도 극도로 절제한 룩을 선보였으니. 잎새가 모두 떨어진 앙상한 겨울 나무도 울창한 여름 나무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새로운 마르니의 룩 또한 더없이 매력적이며 마르니다웠다. 세피아 톤의 겨울 숲을 배경으로 번진 듯한 레드 립과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걸어 나온 소녀들은 비 오는 겨울 숲처럼 멜랑콜리한 분위기를 풍겼는데, 직사각 형태의 머스큘린한 실루엣 가운데에서도 느껴지는 섬세한 여성미-플리츠 사이로 피부가 슬쩍슬쩍 비치는 오간자 소재의 매치나, 부드럽게 둥글린 어깨와 무릎을 부드럽게 스치는 플레어스커트 - 때문인 듯했다. F/W 시즌인 만큼, 브랜드의 근원이자 특기인 퍼의 활약 또한 대단히 두드러졌는데, 보아뱀을 연상시키는 기다란 머플러부터 차콜 그레이 플란넬 코트 위의 케이플릿, 스커트의 헴라인, 코트 칼라, 장갑, 백, 그리고 부츠에까지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특히 유일하게 프린트가 사용된 이브닝 라인에서는 가슴을 덮는 작은 망토로 연출됐는데, 이 피스들은 쇼의 감상적인 분위기에 정점을 찍었다. 웨어러블한 아이템들로도 이토록 시적인 감명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던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