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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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 데 가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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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F/W Paris 레디 투 웨어 Comme des Garç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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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F/W Paris꼼 데 가르송 (Comme des Garçons)

    “재단의 무한대(Infinity of Tailoring)!” 레이 카와쿠보의 메마른 입술은 단 한마디를 던진 후 다시 굳게 닫혔다. 그러니 컬렉션에 대한 모든 해석은 쇼장이었던 마레의 오래된 철공소에 모인 관객들의 몫. 그나마 모델들의 옷깃이 관객의 무릎에 닿을 만큼 런웨이를 좁게 만든 덕분에 옷은 자세히, 실컷 감상할 수 있었다. 로젯(꽃장식), 리본, 네모난 천 조각, 패딩 등을 마구잡이로 더한 팬츠 수트를 꼼꼼히 점검하자 옷에 숨은 비밀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장식이 옷을 만든 후 더한 게 아니라, 처음 재단할 때부터 염두에 둔 채 만들었다는 것. 가령, 남색 팬츠 위에 장식된 꽃송이들은 원래 바지의 원단을 길게 늘어뜨려 둥글게 말아 박음질해서 완성시켰다. 또 프레첼을 닮은 입체적인 소매들은 요즘 디자이너들이 집중하고 있는 소매 변형에 있어 이 패션 선구자가 여전히 한 발 앞서 있음을 증명했다. 이런 파격적인 실험 속에서도 의외로 입을 만한 옷들을 쉽게 골라낼 수 있었다. 앞쪽에 살짝 소재를 겹쳐 주름을 만든 스커트와 팬츠, 리본 장식 조끼, 가죽으로 된 간결한 운동화들. 후반부에 이르자 쇼는 한결 가뿐하고 유쾌해졌다. 무명 아티스트 댄 미키엘스에게 의뢰한 색색의 추상적 프린트가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완벽한 집중을 요하는 동시에, 패션의 재미와 기막힌 재단 기술을 함께 선보인 쇼! 그러니 관객들은 거장의 집념에 오랫동안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