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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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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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F/W Paris 레디 투 웨어 Given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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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F/W Paris지방시 (Givenchy)

    리카르도 티시는 위베르 드 지방시와는 별 상관없었던 스웨트 셔츠나 바이커 재킷, 더플 코트를 하이패션 안으로 끌어 들여 세련되게 환골탈태시키는 데 공들여왔다. 이번에는 집시문화가 군데군데 삽입돼 있었다. 어딘지 우울하기 짝이 없는 꽃무늬, 스파이스 컬러의 페이즐리, 러플 티어드 스커트, 패치워크 같은 집시 요소가 스트리트 룩이나 남성복과 혼합됐다. 밤비처럼 생긴 귀여운 만화 속 사슴, 30년대 미녀 집시들의 초상화, 위협적인 상어 이빨까지 추가됐지만 컬렉션은 정신없지 않았고 말끔히 편집돼 있었다. 페플럼 효과를 내기 위해 허리와 골반에 비스듬하게 걸쳐진 채 바이커 재킷의 일부처럼 보인 아이템은 뭔가 ‘유니크한 것’을 탐구하려다 살짝 ‘오버’한 결과. 마른 모델에게나 어울리지 보편적인 몸매의 여자들은 뚱뚱해 보일 테니까. 고대 로마의 동상처럼 키스컬(Kiss-curl, 이마에 납작하게 붙인 곱슬머리) 헤어 스타일, 게다가 러시아 화가 레온 박스트 색깔로 물든 머리조차 따로 놀지 않았다. 이렇듯 티시는 비로소 자기 통제를 배웠다. 예전처럼 무진장 잘하려고 애쓰는 통에 이제 보는 사람들이 괜히 부담스러운 맘을 갖지 않아도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