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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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맥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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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F/W Paris 레디 투 웨어 Alexander Mc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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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F/W Paris알렉산더 맥퀸 (Alexander McQueen)

    감탄할 만큼 극적이었던 알렉산더 맥퀸의 무대. 맥퀸은 쇼의 피날레에서 구찌 그룹을 떠나는 도미니코 데 솔레에게 다가가 몸을 구부려 그를 안음으로써 경의를 표했다. 이는 놀라운 재능과 창조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데 솔레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그렇다면 이번 컬렉션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리 완벽하진 않았다. 그는 컬렉션에서 극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고 싶다고 말했고, 커다랗고 황량한 원형 런웨이가 이를 증명했다. 모델들은 창백한 얼굴에 머리는 타이트한 컬로 연출된 채 외계인 복제인간처럼 원형 무대 위를 느리게 걸었고, 이런 단조로움은 의상에도 적용되어 대부분 누드톤으로 등장했다. 물론 이는 풍성한 장식에 묻혀 있던 커팅을 보다 부각시키려는 의도이기도 했다. 테크닉의 귀재인 맥퀸답게 연구 요소들은 여전히 풍성했다. 레이디 수트, 매끈한 악어가죽부터 폭신한 몽골리안 양털 코트 등 그의 테일러링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으며, 앞부분이 드레이핑 처리된 섹시한 저지 드레스, 디자이너가 애착을 가졌던 점프 수트도 등장했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아름다웠지만 단조로웠다. 미래적인 요크와 이브닝 가운 위를 수놓은 잉크블루나 퍼플 플로랄 프린트만이 유일하게 눈에 띄는 대담한 장식이었다. 피날레는 빳빳한 칼라가 빛을 발하는 초현실적 의상을 입은 외계의 신부와 두 명의 들러리. 실로 독특하고 흥미로운 피날레였지만, 독특하고 흥미로운 시기를 맞은 것은 맥퀸 자신이 아닐까. 쇼의 프로그램 노트엔 이렇게 적혀 있었으니 말이다. “이번 쇼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컨셉을 모색하고 있습니다.”